[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경술국치(庚戌國恥).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주권을 뺏긴 날이다.이번 8월 15일 광복절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이자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해 ‘건국절’ 논란이 일었다.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것은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1919년 상해임시정부로부터 내려온 국가의 적통을 부인하는 셈이다. 더불어 경술국치일의 의미도 되새겨졌다. 이런 ‘건국절’ 논란에 반대한 데는 지난 8월 29일 남산 조선통감부 건물터에 나라를 빼앗긴 뒤 일제식민지 시절의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올여름엔 무더위와 더불어 70~80년대 전염, 감염병들이 기승을 부렸다.간염 결핵에 이어 콜레라 비브리오 레지오넬라 등 거의 잊혀졌던 병명들이 매스컴을 탔다. “침묵의 불청객, C형 간염 집단감염. 예방법이 없다” “후진국병 재창궐, 결핵 사라진 적이 없다” “15년 만의 콜레라 집단 식중독, 탈난 방역”등 굵직한 제목들이 신문지상을 장식했다.이와 함께 아이돌스타, 유명 탤런트들의 유흥업소 종사자들과의 성추행 사건이 잇달았다.정치권도 싸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더워도 너무 덥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고 해도 별로 믿지 않았다.“여름이면 덥고 겨울에는 추워야지”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 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집에 에어컨은 있었지만, 에어컨 바람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8년 전 새 아파트로 입주할 때 에어컨을 설치한 뒤 그동안 거의 가동하지 않았다.올해는 달랐다. 도저히 참지 못해 기술자를 불렀더니 ‘속의 가스가 말라서 가동할 수 없다’고 한다. 다시 손을 보려면 30만원이 든다는 말에 짜증이 났지만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8월 15일 일본 도쿄의 중심지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1주년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아키히토(明仁) 일본왕 부부가 참석했다.1주일 전인 지난 8일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生前退位) 의사를 밝힌 뒤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일왕은 이날 추도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난해에 이어 같은 수준의 반성의 뜻을 표했다. 같은 자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의 전쟁 가해사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리우올림픽의 주제는 환경과 화합이다.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다. 전에는 브라질의 옛 수도였던 리우를 스페인어식으로 ‘리오 데 자네이로’(1월의 강)로 불렀다.92년 유엔의 환경회의가 여기서 열리면서 우리 언론들도 리오를 리우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발음을 찾은 것이다. 포르투갈의 전설적 축구선수인 유세비오를 에우제비오로, 지금의 호나우도를 호나우두로 읽듯이. 이때부터 리우는 ‘환경지킴 도시’로 각인됐다.리우가 더 유명한 것은 리우카니발이다. 국민 거의가 가톨릭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1914∼2014년 사이 100년간 한국 여성 18세의 평균 신장이 20.1㎝가 더 커진 162.3㎝다. 세계 179개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이 커졌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세계 55번째란다.이렇게 큰데도 큰 순서가 겨우 상위 4분의 1안에도 못 든다니. 게다가 어느 나라보다도 늘씬해 보이는 우리 여대 1년생들인데 말이다. 한국남성들의 경우는 어떤가도 궁금했다.이 뉴스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1914년이면 일제 식민지 초기인데 여성 평균키가 14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비단뱀. 주로 흰색 검은색이 엇갈린 무늬의 길이 4~-5m 정도되는 큰뱀이다. 영어로는 파이튼(PYTHON)이다.정확히 말하면 그물무늬비단뱀. 흑백의 무늬가 돌아가면서 그물코같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끔 ‘동물의 세계’에서나 봤던 무시무시한 비단뱀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1시간거리 구찌 지역의 농장에서 구경했다. 그것도 새끼부터 어미까지 1만 마리를 철망 안에서 키우는 농장이었다. 지난 7월초 태국 방콕에 갔다가 귀국하는 길에 호찌민시에 잠깐 들렀다. 호찌민시에서 10여년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쌈박하다. 큰 홀 정면에 ‘Jose FELICIANO'라는 이름의 전광판 장식이 전부다. 7월 16일, 17일 저녁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있었던 그의 내한공연 모습이다.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인 60,70년대 팝계를 주름잡던 그의 애절한 목소리만큼이나 심플하다. 일요일인 17일 오후 5시 공연전에 공연장 앞에 모인 청중들도 대부분 60대였다. 2천여명이 모였지만 입구 앞에는 걸그룹이나 아이돌 공연의 흥분도 없었다. 4천원짜리 팜플렛을 파는 매장도 한산했다.팜플렛 제목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60세 이상 500여명의 어르신들이 탁구를 변형하여 만든 라지볼 경기에 비지땀을 흘렸다.제1회 KBS강태원복지재단배 전국라지볼탁구대회에 참가한 각 지역 대표들이다. 라지볼은 좀 생소하지만 골프의 변형인 게이트볼과 함께 시니어 스포츠로 많이 애용되는 종목이다. 라지볼 연맹은 전국 동호인들이 30만명이나 되는 시니어 스포츠의 대표 종목이다. 라지볼은 탁구보다 크고 노란색 공을 사용해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탁구용 공 40㎜보다 10%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태국이 오는 8월 새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집회시위에 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7월부터 정치인들의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등 강온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2년 전인 2014년 5월 쿠데타를 통해 민주정부였던 잉락 친나왓 여성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한 군부는 그간 국민의 정치활동은 물론 정치인들의 해외여행도 금지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인기가 있는 탁신 전 총리의 동생인 잉랏에 대해서는 농민들에게 이중곡가제를 적용하는 포퓰리즘 정치로 정부재정을 고갈시켰다는 혐의로 재판중이라는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태국이 ‘메이 키즈’ 양산 시대로 들어갔다.태국에서는 지난 5월 세 차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연속우승을 차지한 골프 ‘괴물’ 아리야 주타누간을 애칭으로 ‘메이’라고 부른다. 주타누간이 5월초 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에서 ‘늦깎이’ 우승을 하자 태국의 골퍼들은 환호했다. 이후 6월부터는 ‘골프의 천국’이라는 태국의 수도 방콕과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100개가 넘는 골프장에 부모들이 어린 선수 지망생들을 데리고 나오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우리에게도 1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5월 말 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95년 수교 이후 21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의 숙원이었던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한 것과 함께 베트남의 주변국 외교가 활발하다.그간 남지나해(남중국해)의 남사군도와 동지나해의 서사군도등 양국의 해양영토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던 베트남은 미국이 대신 해양영토 문제를 떠맡아 중국을 압박하자 아예 미국과 군사동맹을 강화해 대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무기금수해제의 대가로 국적항공사인 비엣젯이 미국의 보잉항공기 100대를 수입하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4월 골프채널에서 베트남 하노이 골프투어를 소개한 적이 있다. 2명의 한국여자 프로골퍼와 농구스타 양희승과 개그맨 등 남자 2명이 프로암조로 나누어 겨루는 경기였다.경기 내용보다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 베트남에도 저런 골프장이 있나 감탄했었다. 피닉스CC였는데 경치가 정말 무릉도원같아 이름에 걸맞구나 생각했다. 대우중공업에서 5년전 은퇴한 대학 동기가 작년에 다시 하노이 특장차 공장장으로 스카우트돼 나간다 해서 친구들이 축하해 주었다.캐나다에서 티칭프로 자격을 딴 친구였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올해 봄엔 서해안 생선 맛기행을 했다. 5월초부터 6월까지 충남의 아산만, 부여와 전북의 군산 그리고 충남 예산과 홍성군 접경 지역에 있는 덕산면까지 등산, 골프를 겸한 맛기행을 다녔다.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서해안 생선의 고장을 바꾸든지 아니면 출하시기를 조정해야할 정도로 상식과 달랐다. 온난화로 바다가 더워져 고기의 생활 환경이 바뀐 탓이 주요인인 듯하다. 게다가 서해5도 쪽에는 남북한, 중국 어선까지 합세해 조기나 꽃게를 남획해 씨를 말린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88 서울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그해 여름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갔었다.한국일보 기자시절 도쿄의 게이오대학 신문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하던 여름방학 때였다. 결혼 6년차라 식구들을 다 데리고 도쿄 교외의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너무 더워 유치원에 다니던 두 딸을 데리고 이모가 살던 히로시마로 놀러갔다. 당시 어머니가 한국에서 도쿄에 오셔 함께 당신 여동생집에 간 것이다. 부모님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결혼해 45년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 아버지 고향인 충북 황간으로 나오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들은 7주기를 맞아 지난 5월 1일 사저를 일반에 공개했다.퇴임 후 1년 만인 2008년 2월 준공돼 언론에서 ‘아방궁’논란이 일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던 노대통령이 나고 자란 집을 개조한 것이다. 아담한 시골 부자집 형태의 한옥에는 2009년 5월23일 아침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기 전 오전 5시20분께 5분간 유서를 써서 저장한 안채의 컴퓨터와 의자가 그대로 남아 있다.침실과 연결된 안채 외에 손님을 맞던 사랑채, 회고록 자서전 집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우리민족에게 훈민정음을 만들어준 세종대왕의 탄신일이다.각급 학교에서는 간단한 사은행사를 하기도하고 학생들이 교탁에 예쁜 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교사, 교수라 하고 성을 붙여 ‘선생님’ ‘교수님’이라 부르면서 왜 이 날만 ‘스승의 날’이라 할까?스승의 날 유래는 1963년 5월 26일 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의 ‘은사의 날’행사부터다. 2년 뒤인 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바뀌었고 73년 유신정부의 서정쇄신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아버지는 인자하면서도 무섭다. 요즘은 ‘엄모자부’(嚴母慈父)라고 엄마가 무섭고 아빠가 더 자애롭다고 할 정도다.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도 있고 워킹맘을 위한 가사전담 남편도 있다. 자식들에게 ‘프레디’(friend daddy)라 불리기를 좋아하는 아빠도 많다. 유치원생이 아빠를 술에 취해 옷을 벗고 자는 모습으로 그렸다던가 초등학생이 “술먹고 소리높여 떠들고 노래함”을 4자성어 ‘( )( )( )가’로 답하라는 문제에 고성방가가 아닌 (아빠인가)라고 답했다는 ‘쉰 유머’도 있다.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박근혜 대통령이 5월초 이란을 국빈 방문해 최대 52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경제외교의 큰 수확이다. 여기에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면담했다.1973년 수교한 북한의 입장에서는 전통 우방의 변화를 감지케 하는 신호로도 느껴질 만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다. 1979년 이슬람혁명 후 신설된 직위인 최고지도자는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혁명수비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 이란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회의실에서는 KBS의 유일한 복지재단인 KBS강태원복지재단(이사장 이세중)과 미국의 글로벌 사회 혁신 조직인 '아쇼카'(Ashoka 공동대표 윌리엄 카터)재단의 향후 10년간 사회복지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이 있었다.앞으로 양측은 프로그램 교환, 공동 행사등을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강태원재단 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나는 ‘왜 아쇼카인가? 공공을 위한 혁신자?’ 등이 궁금했다. 아쇼카재단이라고 해 고교시절 세계사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