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여창가곡 계면조 중거에 ‘서산에’로 시작되는 가곡이 있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서산에 일모하니 천지에 가이없네이화에 월백하니 님 생각이 새로워라두견아 넌 눌 그려 밤새도록 우나니서쪽에서 해가 지니 천지가 끝없이 아득하게 보인다. 봄밤이었던 모양이다. 이화에 달빛 가득하니 님 생각하는 것이 새롭다. 마침 그 밤에 두견새가 운다. 지은이는 두견새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를 그리워하여 밤새도록 우는가 하고. 지은이의 심정이 밤새도록 울고 있으니, 두견새도 누구를 그
[이코노뉴스=이민주 버핏연구소 대표] 해마다 이맘때면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값이 화제가 되곤 한다.올해도 버핏 회장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투자를 논할 기회가 자선 경매에서 269만9001달러(약 30억)에 낙찰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이베이에서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시작한 지 단 2분 만에 100만 달러를 써낸 입찰자가 나오는 등 초반부터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결국 9일 오후 10시 30분 마감한 버핏과의 점심 경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발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스포츠 산업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우선 스포츠 자체에 대한 융·복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스포츠 자체가 체화된 인문학의 발현이고, 인공지능(AI)은 아직 그 동기를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경쟁적 속성이야 말로 스포츠의 인문학을 발전시킨 도파민(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의 발현적인 동기임을 알고, 인간의 속성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4차 산업에서는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4번의 낙선, 지지율 2% 만년 꼴찌에서 1위가 되다”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소개하는 극장 팸플릿의 대표적인 광고카피다. 인간 노무현에 관한 영화는 이미 ‘변호인’에서 선풍이 일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대통령 시절의 내용이 주가 아닌가 생각했다. 언론 시사회 감상이나 영화평을 보면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을 주로 다룬 것으로 소개돼 흥미를 가졌다. 당시 필자는 노무현 후보의 금강캠프에서 연초부터 언론특보로 활동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6월부터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한국사회는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를 세우고 ‘더 넓고 깊이 있는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남북간 적대와 전쟁 가능성은 여전히 ‘사람이 주인이며 더 넓고 깊이있는 민주주의’의 최대 장애물이다. 전쟁의 위험과 위협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은 ‘사람이 주인이며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이 시점에서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적대를 종식시키고 평화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특히 북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역사적 연원과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바닷길과 해상 요충지의 항만 권익을 놓고 중국과 일본 간에 한 치 양보 없는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중국 주도의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실크로드)에 대해 조건부 협력의사를 표방하면서 중일 간에 훈풍이 부는 듯하지만, 일본은 절치부심 반격을 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도쿄(東京)에서의 한 강연에서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지역을 연결하는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가동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삼천포 1·2호기, 보령 1·2호기, 영동 1·2호기, 서천 1·2호기 등 8기의 가동을 1일부터 한 달간 정지시켰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이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낮추고 친환경발전 비중을 높인다는 게 이 대책의 핵심이다. 대책에 따르면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임기 내 폐쇄하는 한편 추가로 건설 중인 석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김동인의 소설에 ‘배따라기’(1921)라는 작품이 있다. 이 소설에서 화자인 ‘나’는 한 사내의 기구한 운명담을 듣게 된다. 그 사내는 잘 생긴 동생과 아내와 함께 사는 데, 동생과 아내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어느날 사내가 장에서 돌아오니 아내의 옷매무새가 풀어져 있고, 동생과 아내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어 형은 아내와 동생 간의 간통을 확신하게 된다.사실은 아내와 동생이 집안에 들어온 쥐를 잡다가 그런 일이었지만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이미 사건이 터진 후.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1776년 애덤 스미스는 개인적으로는 사리사욕만 생각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시장경제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이처럼 모순된 기제이지만, 그로부터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우리는 거의 모든 정치 체제와 경제 구조에 적응가능하며 항구적이라 할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이와 유사한 교환 메커니즘을 알지 못한다.다만 시장이 더 도덕적이고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은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또다시 스캔들에 휘말렸다.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이 수의대를 신설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자신이 명예교장으로 있던 오사카(大阪)의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에 연루됐다는 ‘아키에 스캔들’에 이어 '가케학원 스캔들'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특히 이번 스캔들에는 총리 부부는 물론이고 측근 그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프로 야구와 축구 구단의 가치를 따져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프로농구(NBA), 프로미식축구(NFL)와 함께 3대 프로 스포츠로 통한다. 반면 프로축구는 유럽에서만 손꼽히는 리그가 즐비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팀' 1위에 올랐다.포브스가 매긴
[이코노뉴스=이민주 버핏연구소 대표]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평생 벤저민 그레이엄을 최고의 스승으로 모셨다. 버핏은 흔히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레이엄에 대해 ‘내 인생의 나침반’이라고 찬사를 보낼 만큼 경의를 표했다. 워렌 버핏은 컬럼비아대학에서 그레이엄의 강의에 푹 빠졌다. 천재가 열정을 갖고 집중한 과목의 성적이 나쁘게 나올 이유가 없었다. 그는 그레이엄 교수가 가르친 모든 과목에서 최고 성적인 A+를 받았다.1951년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버핏은 그레이엄이 운영하는 투자회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19세기 초 평양 기생 66인의 사소한 일상사를 다룬 책인 한재락의 『녹파잡기』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섬양은 나섬의 아우이다. 나는 여러 손님과 경파루 밑으로 그녀를 방문했다....(중략)....그녀가 손님을 배웅하고 난간에 기대 소동파의 ‘전적벽부’와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죽지사’ 몇 수를 읊은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녹파잡기』 p.67)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죽지사’인데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이 지’었다고 했고, 또 다른 기록에서도 ‘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것은 알고 있지만 1일이 의병의 날이란 건 잘 모른다. 6월 6일 현충일과 6월 25일 한국전쟁 기념일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것은 당연하다.420년전 임진왜란의 끝물인 정유년의 7번째 육십갑자인 올해 ‘의병의 날’이 새롭다. 특히 북한핵과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때라 더욱 그렇다. 역사가들은 대체로 “임진왜란은 수군의 이순신 장군 외엔 관군이 이긴 전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남북관계도, 북미관계도, 북중관계도 변해왔고 변해 갈 것입니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및 북중관계 등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중층적입니다. 반면 정보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고 많은 경우는 왜곡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상황을 객관적이고 균형있게 보기 어렵습니다. 많은 한국 언론기사는 몇 가지 고정된 가치판단이 사실판단을 압도하고 있어 균형있는 판단을 방해합니다. 북미관계를 다루는 시각은 더욱 편협합니다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거칠고 공격적인 트럼프냐, 신중하고 단호한 메르켈인가.”유럽의 중심국가 역할을 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이 공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비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네거티브 방식의 거칠고 강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며, 유럽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모습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AFP통신과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이코노뉴스=최충현 대치동 서울공인중개사 대표] 요즘은 매물을 찾아 상담하러 오는 손님들이 반갑지가 않다. 도대체 추천할 마땅한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물론 팔아달라고 내놓은 매물은 있다. 그런데 막상 거래가 성사되는 가 싶으면 집주인들이 딴소리하기 일쑤다. 원래 내놓은 값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와 연락을 하면 거의 태반이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느니, “5000만원 정도 더 받을 수 없냐”느니 하면서 뜸들이다 결국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그럴 때마다 중개인 입장에서는 맥이 풀리기 마련이다.엊그제 일이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논의는 스포츠 세계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녹아들고 있다. 인간 세상 여느 영역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세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모든 산업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면서 실재하는 물리적 세계가 가상세계에서 복제되고 관리 및 재생산되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의 발현이 그 혁명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오전 7시 서울을 떠난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으로 진입해 여주에서 중부내륙을 갈아탔다.행선지는 죽령옛길. 고려시대 경북 안동에서 개경 쪽으로 올라오는 옛고개다. 전에는 청량리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충북 단양을 지나 경북 영주를 거쳐 안동까지 가던 길이다. 옛길이 남아있다니 신기했다. 조선시대는 경주, 안동이 시들고 영남관찰사가 있던 대구 주위의 선비들은 문경새재(조령)를 넘어 한양으로 왔기 때문에 죽령은 한산해졌다. 지난 토요일(27일) 충북 제천에서 중앙고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1980년대 대학가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 중에 ‘진주난봉가’라는 것이 있었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 내용은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 것이다.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한 여인이 남편 없이 시집살이를 3년 동안 하고 있다. 남편이 온다는 기별이 왔으니 시어머니가 빨래를 하라고 한다. 진주 남강에 가서 빨래를 하다 보니까 남편이 말을 타고 지나간다. 집에 돌아와 사랑방에 가보니 남편이 기생첩과 희롱하고 있다. 이런 남편이 있나 하며 화가 난 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