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樂而不流 哀而不悲’(낙이불류 애이불비)“즐겁지만 넘치지 아니하고 애절하지만 슬프지 않다” 즐기되 지나치게 휩쓸리지 않고 슬퍼하되 비탄에 빠지지 않는다는 음악의 최고의 경지를 뜻한다. 고려시대인 1145년(인종 23) 김부식 등이 편찬한 ‘가야편’에 나온다. 신라 진흥왕 시절 우륵이 제자의 음악을 듣고 말한 것이라 한다.또한 애이불비 이전에 애이불상(哀而不傷)이라는 말도 있다. 공자가 간추린 시경(詩經)에서 문왕(文王)과 후비(后妃)의 덕을 노래한 ‘관저’(關雎)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일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은 점입가경의 양상을 띠고 있다. 도시바에 군침을 흘리는 인수 후보와 업체 간 제휴설이 무성하다. 인수 후보들 사이의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에 대한 관측도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내 여론 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업원이 19만 명이나 되는 거대기업 도시바의 고용 승계나 거래처 문제도 심각하지만, 반도체 사업 매각은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을 건드리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경제계의 리더인 최고경영자(CEO)는 늘 사회의 주목을 받는다.CEO는 자신의 경영철학과 방침, 사업전략을 기자회견, 토론회, 국내외 행사 참석, 인터뷰 등을 통해 전달한다. 바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방식과 달리 21세기 현대사회에서는 직원 및 소비자와의 소통과 대화, 토론이 중요하다. 21세기형 리더십의 핵심 요소다.CEO는 수시로 직원들과 소비자, 사회에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특히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통해 경영철학과 기업의 가치 및 이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준수는 강원도를 향하는 내내 말없이, 어쩐지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로 앉아 있었는데, 나는 그게 단순히 우리 미취업자들의 일상 표정이라고만 생각했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과 땀에서 배우라는 말,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점점 무표정하게 변해갔고, 결국은 지금 준수가 짓고 있는 저 표정, 그것이 평상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나도 눈높이를 좀 낮추고 취업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찌된 게 이놈의 나라는 한번 눈높이를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傳文5격물치지(格物致知)월급쟁이한테 ‘올해 좀 올려주십시오’라는 말은 쉽지 않습니다. 신규 프로젝트를 마젤란이나 콜럼버스의 탐험선 띄우듯이 치고 나가야 하는데 요즘처럼 불확실성의 파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진퇴를 결정하기 전에 두려움이 먼저 밀려옵니다. 두려움은 정체 파악이 안될 때 덮쳐온다고 하지요. 그럴 때 유용한 것이 오늘 말씀 같습니다.所謂致知在格物者 言欲致吾之知 在卽物而窮其理也소위치지재격물자 언욕치오지지 재즉물이궁기리야盖人心之靈莫不有知 而天下之物莫不有理개인심지령막불유지 이천하지물막불유리惟於理有未窮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누가 도시바(東芝)를 품에 안을 것인가.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제조 업체인 일본의 도시바가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의 대규모 손실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자 알짜사업인 반도체 사업마저 시장에 내놨다.최대 관심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이다. 최대 25조원대로 추정되는 인수전에서 도시바를 먹으면 삼성전자와 함께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다. 낸드플래시는 전원
[남경우 대기자] 같은 소나무라도 관악산 소나무와 서울대공원의 잔디밭 소나무는 다르다.산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대개 자생이다. 스스로 씨가 뿌려져 그 곳에서 자라고 성장한다. 반면 공원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사람 손에 의해 심어져 가꾸어졌다. 산에서 자라는 바위와 자갈이 많은 곳의 소나무는 영양분이 적어 잎이 작고 적다. 이들에게 바람과 빛은 충분하지만 물과 영양분이 적다. 좁은 구역에서 많은 묘목이 자라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제한된 물과 영양분으로 많은 묘목들이 경쟁하면서 자라야 한다. 좁은 지역에서 인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53) 회장 리더십의 첫째 요소는 위기에 대처하는 과감한 결단력이다.그는 무수한 위기상황과 외부의 압력에 맞서 제때 결단력을 발휘했고, 그 결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는 늘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역발상에 도전한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자 대다수 기업이 감원과 비용절감에 나선 것과 반대로 직원을 늘리고 3000만 달러(약 330억원)를 들여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홍보하는 광고마케팅을 펼쳤다.그 결과 글로
[이코노뉴스=최충현 대치동 서울공인중개사 대표] 얼마 전 오랜 단골 손님인 A씨가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다. 서울 강남의 대치동에서도 부동산 부자로 통하는 ‘사모님’이다. 부자동네 이야기니 보통 사람들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이야기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A씨에게는 결혼한 아들이 두 명 있는데 큰 아들은 목동, 작은 아들은 이촌동 아파트에 살고 있다. A씨는 오랜 전부터 두 아들의 집을 강남 쪽으로 바꿔 주려고 이 궁리 저 궁리를 해온 터다. 물론 두 아들이 사는 아파트도 사실상 A씨가 마련해주었다.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성공적인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핵심 요소는 명확한 ‘비전과 철학’이다. 즉 정확한 시대정신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결단력과 소통능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다. 리더의 비전과 철학의 중요성은 국가와 조직,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랜 인종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끝장낸 민주투사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무지개빛 국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전으로 설정했다.갈등하고 대립하던 모든 인종이 함께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는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이 대거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벌개혁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탄핵정국이 대선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일부 대선 주자들은 재벌 개혁을 넘어서 재벌 해체를 주장하고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과연 재벌해체는 가능할까? 이들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미국의 경우 사실 한국식의 재벌이 존재하지 않는다. 복합기업(conglomerate)으로 알려진 대기업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지만 한국처럼 가족 중심의 소수 주주가 회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집에서 열다섯살인 시추 수컷을 키우고 있다. 내가 한창 일을 할 때 큰딸이 친구 집에서 갓 난 강아지를 데리고 와 현직에서 은퇴한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 처음 데려올 땐 눈은 크지만 코도 밋밋하고 허리만 길어 우스꽝스런 모습이었는데 털이 자라면서 나름 ‘못난 매력’이 있었다. 얼굴 모습이 작은 사자(獅子)처럼 보여 중국인들이 ‘쉬츠’(사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됐다. 원산지는 티베트 고원의 추운 지방 집에서 애완용으로 기른다고 한다.긴 세월 우리 집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이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시장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서비스가 아닌 경험을 파는 ‘경험의 경제’ 시대가 왔다고 한다.특별한 기억으로 남을만한 경험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인데, 스포츠야말로 팬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제를 창출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팬들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공감 기능과 몰입 이론을 통해 이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인간은 상대의 마음이나 행동을 이해할
[이코노뉴스=이민주 버핏연구소 대표] 주식시장에는 유독 소음이 넘쳐난다. 이른바 ‘증권 찌라시’다. 발표일 이전에 전해지는 기업의 예상실적, 주가의 상승재료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 믿고 매매에 뛰어들면 낭패보기 십상이다.일기예보와 월스트리트의 전망치는 틀릴 수 있다. 엉터리 기상예보와 같은 시장의 소음을 걸러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투자 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마스크를 꼭 준비하세요’와 같은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다.같은 맥락에서 모 식품회사의 음료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최근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그룹을 33억 달러(약 3조7600억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1000억 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비전펀드’ 조성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손정의(60) 회장은 이 펀드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펀드의 절반인 500억 달러를 미국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프트뱅크를 일본 4차 산
[이코노뉴스=남 경우 대기자]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지난 총선결과로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 그 후 자유로워진 공간을 통해 현 정권에 잠복해 있던 비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민의 분노는 촛불행진으로 이어졌고 탄핵정국을 만들었다. 촛불의 위력은 여당을 둘로 갈랐고 대통령선거를 앞당기게 하였다.정치는 사람들을 격동시켜 희망으로 부풀게 한다. 반면 선호하는 후보를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며 타 후보를 격렬히 비난함으로써 무모하게 돌진하는 멧돼지 같은 맹목성도 불러일으킨다. 후보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모두를 광풍으로 몰아간다.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傳文4본말(本末): 근본과 말단에 대하여이제 전문 4장으로 들어갑니다. 근본과 말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4장은 오늘 글로 모두 마무리 되는데 요즘 표현으로 하면 '속과 겉', '본질과 현상', '핵심과 주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無情者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무정자불득진기사 대외민지 차위지본이를 해석하면 이렇다고 하지요.[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송이 걸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권주가는 말 그대로 술을 권하는 노래이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권주가를 부르지는 않는다. 권주가는 잔치라든가, 큰 행사가 있을 때 부른다. 요즘 시대로 치면 건배사에 해당할 것이다. 부모의 회갑이나 진갑 잔치 같은 곳에서 부르는 권주가는 주로 장수를 비는 내용이다. ‘노랫가락’에 다음과 같은 권주가가 있다. 한 잔 잡으시오 이 술 한 잔을 잡으시오꽃으로 수를 놓며 무궁무진 잡으시오진실로 이 잔 잡으면 만수무강잡으시오 들으시오 이 술 한 잔을 들으시오이 술은 술이
[필리핀 마닐라=남영진 논설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추진해온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가톨릭 교회를 비롯한 민주주의자들이 취임 7개월 만에 반발하기 시작했다.지난 주말인 25일 마닐라에서 '마약과의 전쟁'에 항의하는 3천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열렸다. 이날은 87년 독재자 베르디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낸 ‘피플파워’ 30주년이었기 때문에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강력한 마약전쟁중 현장범을 체포없이 살해하는 정책으로 ‘다바오의 도살자’ ‘필리핀의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이달 초 미국 최대의 잔치라 일컬어지는 2017 NFL(프로미식축구리그) 슈퍼볼이 성황리에 끝났다.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 몰라도, 이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은 미국에서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규모가 큰 스포츠 이벤트다.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최고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스포츠 이벤트이기도 하다.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시청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미식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슈퍼볼 기간에는 친구들과 모여 TV를 틀어놓고 즐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