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53) 회장 리더십의 첫째 요소는 위기에 대처하는 과감한 결단력이다.

그는 무수한 위기상황과 외부의 압력에 맞서 제때 결단력을 발휘했고, 그 결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 김홍국 편집위원

그는 늘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역발상에 도전한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자 대다수 기업이 감원과 비용절감에 나선 것과 반대로 직원을 늘리고 3000만 달러(약 330억원)를 들여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홍보하는 광고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글로벌 회원 수가 10% 넘게 늘었다. 그는 "오늘이 어려우면 내일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인내하고 버티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를 활용하면 중국이나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줌으로써, 알리바바의 활동장을 세계 곳곳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마윈 리더십의 둘째 요소는 경청과 배려의 힘이다. 마윈은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의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재무 담당 이사인 CFO(최고재무책임자)의 강력한 이의 제기를 받았다.

창업자 명단에 지나치게 많은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마윈은 도리어 창업 초에 함께 일하던 직원 모두를 주주 명단에 빼곡히 적어냈다. 대부분의 기업주들이 많은 지분을 확보해 회사를 장악하려 할 때, 마윈은 회사 지분을 창업동료들에게 양보했다.

◇ “함께 나누고 배려하며 귀담아 듣고 소통한다”

우리 경제의 고질병인 갑을관계와 달리 함께 나누고 배려하며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 이것이 마윈다움이었다.

셋째 요소는 소통의 리더십이다. 마윈은 신뢰와 소통을 중시한다. 마윈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미국,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투자자들에게 알리바바의 가능성과 가치관을 설파하고 설득했다.

▲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취재진에게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앞으로 5년간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마침내 뉴욕 증시 상장을 이룬 그는 <스탠포드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뢰는 쌓는데 시간이 걸리며,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는 증명해 냈다”며 신뢰와 소통이 성공의 원천임을 강조했다.

넷째 리더십 요소는 도전정신이다. 마윈은 기업경영을 하는데 혁신적이며 도전적인 접근법을 채택하곤 했다.

알리바바는 처음부터 판매자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전략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중소 제조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낮추어 기업 고객과 일반 소비자를 유인함으로써 플랫폼 규모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판매자와 알리바바, 소비자 모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직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채택한 수수료 0원 정책뿐만 아니라 가격 흥정을 위한 채팅 기능, 검색,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 시스템과 1~2일권 물류 배송 등 현지 이용자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건강하고 탄탄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갔다.

◇ ‘헐렁한 티셔츠의 친근한 이웃 아저씨’

다섯째 리더십 요소는 협상력과 조정력이다. 마윈은 2013년 방한 때 ‘기업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사회는 경제적 난제와 정치적 갈등, 부의 문제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존재한다. 개인은 더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 자신을 혁신해야 하지만, 기업은 타인과 사회를 위해 변화를 간구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경제적 난제와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변화를 찾으려는 도전정신과 끈질긴 협상력 및 조정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여섯째 요소는 소탈하고 따뜻한 배려의 리더십이다. 그는 근엄한 검정색 양복이나 화려한 의상을 배격한다. 늘 간편복 형태의 옷을 즐기고,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를 입는 친근한 이웃 아저씨의 이미지를 주곤 한다.

▲ 알리바바그룹 로고

직원들이 그에게서 CEO(최고경영자)가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나누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기업에 대한 애정을 절로 불러일으키는 큰 힘이다.

일곱째 리더십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의식이다. 마윈은 1993년 창업 당시 “첫째, 102년간 생존할 회사를 세울 것, 둘째, 중국의 중소기업을 위한 전자상거래회사를 세울 것, 셋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를 세우고 전 세계 사이트 1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1위, 전 세계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3위, 거래량 기준 전 세계 전자상거래 1위를 이룬 알리바바의 약진은 마윈의 비전과 꿈을 실현중이다.

※ 김홍국 편집위원은 문화일보 경제부 정치부 기자, 교통방송(TBS)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경기대 겸임교수로 YTN 등에서 전문 패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기업경영)를 취득했고, 리더십과 협상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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