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얼마전 동네 단골 커피숍에 들렀다. 커피를 만드는 중 직원이 갑자기 정색해서 물어본다. TV에서 서지현검사 이야기를 봤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도 직장에 다녔었는데 우리나라 직장은 왜 이 모양이냐고 묻는다.민족미래연구소의 연구실장이고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나란 사람에게는 좀 더 나은 대답을 기대하고 물어본 것이다. 검사라는 최고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여성조차 성추행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회. 그런데 겉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대 사학과 교수] 지난 목요일인 11월 28일 오후 국회에서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결국 통과되었다. 2011년에 만들어졌다가 그 후 네 차례 시행이 유예되었는데 이번에 일부 개정을 통해 시행할 수 있는 법이 최종 마무리된 것이다.계획대로라면 2019년 8월 1일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동안 많이 애쓰신 많은 분들에게 진정 고맙다는 인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이 법이 추구하는 것은 세 가지이다. 하나는 대학강사들에게 교원지위를
[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페이스북을 통해 인도네시아청년과 알게 되었다. 컴퓨터전문가인 20대 인도네시아인과 페이스북 친구가 된 원래 목적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과 다른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정작 청년은 카카오톡 전화를 걸어서 한국어로 대화를 신청한다. 인도네시아인은 영어가 무척 능숙하지만 어눌한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나가려 한다. 주로 한국어로 떠들다가 어려운 개념들이 필요하면 영어를 섞어서 대화했다.k-pop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청년에게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고공행진을 한다고 청와대가 계속 자랑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60% 이하로 떨어지고 그와 함께 민주당의 지지율은 40% 이하로 내려갔다.취임 1년 넘어 식을 줄 모르던 대통령의 인기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동안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의 급격한 호전에 현혹되어 있던 국민들이 그 문제의 해결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데에다가 최근 경제사정이나 고용사정이 악화되자 현 정권의 국내정책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지지율을 떨어뜨리는데 가장 기여한 사안은 최저임금 2년 연
[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난민문제로 한국이 들끓고 있다.5백여 명에 이르는 예멘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수용을 주장하는 측과 이들 난민이 진정한 의미의 난민이 아니라 사실은 돈을 목적으로 온 불법체류노동자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하는 측이 충돌한다. 예멘난민을 받아들이자는 측이나 거부하자는 측이나 겉도는 주장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유엔난민친선대사인 정우성씨의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보자. “제주도 예멘 난민이 젊은 남성이 다수라고 하는데 만난 분들은 왜 고향을 떠났다고 하던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의 주요한 수단으로 최저임금 1만원을 내세우며 작년에만 최저임금 6470원에서 무려 16.4%를 올려 7530원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1만원을 만들려면 이런 높은 수준의 인상률을 앞으로도 2년 연속 유지해야 한다. 물론 이런 급격한 인상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많은 저임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그렇지 않아도 한계상황에 몰려있는 자영업자들이 더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정부는 반대주장을 모른 체하고
[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진 비핵화를 포함한 의제들이 이후 진행과정에서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인지 아직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오히려 정상회담을 통해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김정은 위원장 개인에 대한 이미지의 전환이었다. 이전에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는 남한국민들 속에서 눈 녹듯 녹아들었고 이후 상당한 호감으로 변화해갔다.약 3000명의 기자가 전세계에서 모여들었지만 김정은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사학과교수]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와 한국의 일자리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절반 정도의 임금에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 어려운 삶을 살아간다.따라서 이 분절된 2중노동시장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이다.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가장 우선적인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그런데 같은 비정규직이기는 하나
[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고은...고은이 누구던가. 한용운을 한국문학의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한국문학계의 사령탑 백낙청 선생이 고은의 시에 대해 한용운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다고까지 평했던 대시인이다. 그런 그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를 당혹하게 만든다. 시대의 아픔을 대중과 같이하면서 그 고통을 시로 승화시킨 사람의 비루한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이윤택, 조민기로 연쇄적으로 나오는 이름들을 보면서 우리사회 전체가 무언가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소 연구실장] 민주주의는 대다수 한국인들에게 선거일 투표하는 것만을 의미했다. 지지하는 사람도 정당도 없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투표행위를 거부하기도 했다. 남 탓하기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한국인의 민도가 낮다는 등의 소리를 서슴지 않기도 했다.한국인의 시민적 의식이 낮아서 절차적 민주주의는 가능해도 유럽과 같은 선진복지국가의 민주주의는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런 투정꾼들의 한국인 비하를 단숨에 눌러버린 것이 촛불이었다.전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하여 20~30대의 반발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을 해온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이유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기성세대인 내 눈에도 개막에 임박해서 갑자기 단일팀을 만들어 개인의 출전권을 빼앗는 것이 잘하는 짓은 아니다. 공동체를 위해 일방적으로 개인에게 희생하라고 하는 것이니 당연히 반발할만하다.이에 대해 일부 언론이나 SNS 사용자 가운데서는 청년층의 세태에 비판적이거나 심지어 비난하는 목소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지난 11월 21일, 통계청이 ‘2016년 일자리 통계’를 발표했다. 이것을 보면 한국사회의 심각한 임금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임금격차가 매우 큰데 대기업 근로자가 세전 평균액으로 보아 30대 452만원, 40대 585만원, 50대 630만원을 받는 반면 중소기업 노동자는 30대 246만원, 40대 265만원, 50대 242만원에 불과하다.연령대에 따라 다르나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대기업노동자가 중소기업노동자보다 180%
[이코노뉴스=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얼마 전 지인을 만났다. 서울의 좋은 대학 영문과를 나와서 오래 학원을 운영했다. 과도한 경쟁으로 학원을 닫은 후 그의 삶은 부족함의 연속이었다. 아내까지 사회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나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의 돈으로 딸 둘을 포함한 집을 꾸려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결국 그는 서울 유명대학 출신자라는 자의식을 버리고 일용직 노동자로 나섰다. 철근일을 하다가 가슴을 다치고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하청업체의 산재는 원청의 하도급 계약종료로 이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교수] 미국과 북한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하고 일본이 독자핵무장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므로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미리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재도입하거나 독자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나 미군이 아예 철수하는 상황이라면 전술핵무기 도입은 불가능해 보인다. 남은 방법은 독자 핵무장 밖에 없다. 단기간 내에 핵무장을 할 수 있게 되면 한국은 북한과 대등한 힘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이코노뉴스=강철구 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북미 대결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에 화성-14호 미사일을 두 차례나 발사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보여주었고 9월 3일에는 수소탄 폭발시험을 통해 핵무장이 거의 완성단계에 있음을 과시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여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계속 벌이고 초음속폭격기 B1-B를 비롯한 전략무기들을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해오고 있다.8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이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고, 9월 19일 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