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모란봉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남경우의 세상이야기 남경우 대기자l승인2017.05.22l수정2017.05.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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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6.15선언을 기념하며 우리 모두 평양으로 가 막걸리를 마시자. 또 북녘 동포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벌이자.

▲ 남경우 대기자

남북의 분단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길은 서로 만나는 것이다. 서로 어울려 만나고 정을 나누는 것은 분단해소와 평화의 목적 그 자체다. 남북분단을 영구화하고 적대를 이용하여 다른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의 우선적인 시도는 서로가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가능한 한 많은 민(民)과 관(官)이 북을 방문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남북간 장벽은 의외로 쉽게 해소된다.

이를 위하여 문재인 정부의 통일부는 다양한 경로의 방북을 지원하고 남북 동포간 만남을 주선하기 요청한다. 또 북한 정부는 좀 더 자유로운 북한방북과 북한 주민의 남한 방문을 허용하기 바란다. 국내외의 모든 정보기관들은 남북민관의 다양한 만남을 공작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남북간 긴장이 풀리는 해빙무드 속에서 필자는 우선 서울막걸리와 평양막걸리의 맛이 각각 어떤지 평하고 싶다. 이게 이루어진다면 원산을 출발하여 청진으로 가는 동해 변의 둘레길을 걸으며 청진 해물탕을 먹고 싶다.

촛불행진이 한참이던 지난해 겨울 평소 가깝게 지내던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대표의장 홍사덕) 공동의장 이승환 선배를 만나 약주를 마시던 중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주민접촉에 따른 벌금 때문이었다. 이 선배는 민화협 공동의장으로 남북간 민간교류를 지속해야 하는 자체사업이 있었다. 김대중 정부 이후 지속된 일이었고 통일부의 후원 하에 진행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모든 접촉을 불허했다.

▲ 남북의 분단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길은 서로 만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간 교류의 물꼬가 다시 터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0월 이루어진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남측 주재희 씨와 형제 사이인 북측 주재은 씨 가족들이 '고향의 봄', '아리랑', '우리의 소원'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그렇다고 그 간의 교류를 중단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 선배는 북한주민 접촉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하면 통일부는 불허를 했다. 이 선배는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의 관련담당자를 만나고 통일부에 신고하면 벌금이 날라왔다. 물론 이 와중에도 통일부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격려가 있었지만 당사자에게는 벌금이 누적되었다. 무려 천 만원이 넘는 액수였다. 남북화해를 지속한 공로로 상을 주어야 할 상황인데 말이다. 관련 정책이 대폭 수정되길 기대한다.

전쟁은 공멸이다 교류만이 평화를 가져온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 따르면 한반도의 무기밀집도(단위 면적당 살상무기가 배치된 정도)는 그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동양학연구소 안렉산드로 보론초프 한국몽골과장은 러시아 tv채널 '즈베즈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한반도는 아주 작다. 북에서 남까지 한반도 전체 길이가 고작 1천 킬로미터"라며 "한국에 30개 넘는 핵원자로가 있다. 핵무기를 이용하지 않는 기존방식의 전쟁이 발발한다 해도 이 핵시설물들이 파괴되어 수십 배 강력한 '체르노빌 원전사'를 재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한국은 거주할 수 없는 지역으로 도태된다"면서 "실제 5000만이 넘는 난민이 초래되어 동북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스푸트니크 코리아 5월 17일 보도).

세계의 그 어떤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차 “만약 군사적 해법으로 북핵 문제를 푼다면 믿기 힘든 규모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러시아 전문가들의 논평이 어떠하든 그들은 당사자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태의 재앙이 나의 가족과 우리 이웃의 직접적인 죽음으로 연결된다. 재앙은 곧 죽음이며 모든 생존환경의 완전한 파괴다.

우리의 힘과 주변의 협력으로 스스로의 생존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남과북의 다양한 만남이다. 만나면 이해가 넓어진다. 남북간 장벽을 허무는 것은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평양으로 구경가자. 가능한 한 많은 북쪽 사람들을 남으로 초대하자. 때맞춰 통일부가 유연화 조치를 발표했다. 기대해도 좋겠다. 다만 남쪽 사람들이 졸부인 체 하지 말자.

※ 남경우 대기자는 내일신문 경제팀장과 상무, 뉴스1 전무를 지냈으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연구 모임인 북촌학당에 참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남경우 대기자  kwna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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