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무지로 나락에 떨어진 박근혜

남경우의 세상이야기 남 경우 대기자l승인2017.03.13l수정2017.03.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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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전 대통령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방을 뺐다. 이로써 6개월간 진행되었던 탄핵정국은 일단락되고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6개월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으로 위세를 부리던 자들과 돈이면 무엇이든 다할 것 같았던 재계인사도 구속됐다. 이들의 사례는 인간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 남경우 대기자

불가에서는 번뇌와 불행의 출발점으로 탐(貪) • 진(瞋) • 치(癡)를 거론한다. 즉 탐욕, 분노, 무지인데 이중 탐욕을 가장 앞에 놓았다.

此三毒。通攝三界一切煩惱。一切煩惱。能害眾生。其猶毒蛇。亦如毒龍。是故就喻說名為毒。名義如是。(차삼독 통섭삼계일체번뇌 일체번뇌 능해중생 기유독사 역여독룡 시고취유설명위독 명의여시)

이 3독(三毒)은 3계(三界)의 모든 번뇌를 통섭한다. 모든 번뇌는 능히 중생을 해치는데, 그 해치는 것이 마치 독사(毒蛇)와 같으며 또한 독룡(毒龍)과 같다. 이러한 이유로 비유로써 독(毒)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3독의 명칭의 뜻은 이와 같다.— 《대승의장(大乘義章)》, 제5권(Daum 위키백과에서)

이들은 모두 불가에서 말하는 삼독 즉 탐(貪) • 진(瞋) • 치(癡)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박근혜의 파행에는 탐(=탐욕) • 진=(분노) • 치(=무지)가 모두 결합된 경우다.

그가 십 수년 동안의 은거생활을 벗어나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배경에는 권력에 대한 탐욕과 자기 아버지를 배반했던 것들에 대한 분노가 정계 입문의 동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탐욕과 분노는 공주 이미지 속에 은폐되어 일반 국민들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의 탐욕은 최순실을 통해 사적 이익의 추구로 연결되었고, 분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로 나타났다. 더우기 그는 스스로 고립되기 시작했고 달콤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므로써 그는 점점 어리석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들어가는 도중 언론에 비친 그는 여전히 무명(無明)의 세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그는 성(城) 속에 갖혀 있는 우물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물러났다. 박 전 대통령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 즉 탐욕·분노·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나락에 떨어진 것이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뉴시스

최고 재벌의 계승자 이재용은 어떤가? 그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경영할 때까지 아주 예의 바른 후계자였지만 경영능력은 미지수였던 공자형 후계자였다는 것이 측근들의 중평이었다.

아버지가 병상에 눕고 실질적인 경영을 시작하면서 곱고 예의 바른 후계자 이미지는 사라진다. 측근들에 따르면 언뜻언뜻 포악성이 보이기 시작하고 재벌 경영의 복잡다단한 프로세스를 고려하지 않은 태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령 그는 고위 간부가 내민 사업기획안을 검토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만일 실패하면 어떻게 책임을 질건가요. (창문으로)뛰어 내일 수 있어요?”라며 분위기를 거칠게 몰아 갔다는 풍문도 있다.

이러한 이재용의 태도는 내부적으로 다양하고 비판적인 대안을 내놓는 분위기를 차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박근혜가 손을 내밀며 추켜주자 한국재벌경영 앞에 놓여진 살어름판 같은 주위환경을 안이하게 보았다.

이로 인해 선대들이라면 절대로 빠지지 않았을 암수(최순실 직접지원 등)에 엮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특검은 완벽하게 그 증거들을 포집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대내외적인 경영조건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예리한 눈을 갖지 못했다.

무명(無明)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립호텔(교도소)행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어떤가? 안종범이야말로 정글 같은 정치관료 세계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싶다는 욕망이 빚은 어이없는 행보였다. 그는 경제학자였고 교수였다. 평상심을 유지했더라면 지금쯤 그는 평범한 대학 교수로서 안정되고 즐거운 일상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청와대 수석이었던 당시에도 최소한의 학자로서 교수로서의 자기 신분에 충실했다면 품위와 명예를 유지하며 일상에 복귀했을 것이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여전히 탐(貪) • 진(瞋) • 치(癡) 삼독(三毒)의 미망(迷妄) 속에 빠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남경우 대기자는 내일신문 경제팀장과 상무, 뉴스1 전무를 지냈으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연구 모임인 북촌학당에 참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남 경우 대기자  kwna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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