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센터 수석연구원] 중국의 화폐 역사는 장구하다. 오랜 옛날부터 조가비와 곡물, 가축, 직물, 농구(農具) 등의 물품화폐가 사용되었다. 은(殷) 주(周) 시대에도 청동기 문명이 발달해 어화(魚貨)와 포화(布貨), 도화(刀貨) 등의 주조화폐가 나타났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1911년 신해혁명 후 중화민국 정부가 1914년 국폐조례(國幣條例)에 의해 은본위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1931년 만주사변부터 전시 태세로 들어갔기 때문에 은본위제도는 실질적 운영이 곤란하게 됐고 결국 1936년 폐지했다.

▲ 중국 100위안 앞면, 2005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10월 1일 이후에는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설립돼 인민은행권이 중국 본토에서 유통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화폐는 人民幣(런민비)로 불린다.

런민비의 단위는 元(위안)이다. 보조화폐로 角(지아오)와 分(펀) 두 종류가 있다. 1위안은 10지아오, 1지아는 10펀이다.

런민비의 환율은 국가고시환율과 외화조정센터(외화현물시장) 환율로 2원화 되어 있으며 현재 위안화 환율은 국가고시환율이 달러당 5.8위안, 외화조정센터환율은 8.9위안이다.

지폐는 100위안, 50위안, 20위안, 10위안, 5위안, 1위안 등 6가지가 있다. 앞면에는 모두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가 들어 있다.

마오쩌둥은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를 몰아내고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국가주석 및 혁명 군사위원회 주석(1949~1959)으로서 제2차 5개년계획을 주도하는 등 최고 지도자였다.

지폐 뒷면에는 명소 등이 담겨 있다. 100위안 지폐에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인민대회당이 들어 있다.

50위안에는 티베트의 포탈라궁이 그려져 있다.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의 주도 라싸에 있는 달라이라마의 궁전이다.

▲ 중국 100위안 뒷면, 2005 베이징 인민대회당

20위안에는 광시(廣西)성 구이린(桂林)의 리장(漓江) 모습이 있다. 카르스트 지형이 특징인 리장은 봉우리와 기암 절벽 사이를 흐르기 때문에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10위안에는 충칭(重慶)시의 창장싼샤(長江三峡)가 있다. 역시 장엄한 협곡과 절벽, 역사 고적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5위안에는 중국의 5대 명산(名山)으로 꼽히는 산둥(山東)성 중부의 타이산(泰山)이, 1위안에는 항저우(杭州)의 명소로 서호 10경 중 하나인 삼담인월이 그려져 있다.

중국 화폐 가치는 각 도시마다 많이 다르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버스 요금이 2위안부터 시작하며, 지하철 요금의 기본은 4위안이다. 그러나 산둥성 위하이의 도시들은 끝에서 끝까지 가는 버스 요금이 1위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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