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우의 세상이야기-어성초 이야기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 남경우 대기자

음양론을 정력제와 연결시켜 이해해보자. 음양론에서 음기운은 에너지를 응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음기운이 많은 음식이 정력을 강화한다. 정력제의 원료는 많이 있지만 식물 중에서 찾는다면 단연 어성초(魚腥草)다. 어성초가 자연산 비아그라인 셈이다.

사람들은 쓸 곳도 없으면서 정력이 좋게 유지하려 한다. 예로부터 정력에 좋다는 것이라면 산삼은 물론이고 물개까지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비아그라가 인기다. 비아그라는 혈류작용을 급격히 강화시켜 남녀간 육체적 교감을 증진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많다. 코막힘, 얼굴홍조, 일시적인 시력및 청력 저하 그리고 발기가 풀리지 않는 현상 등 여러 가지다.

부작용이 없는 자연산 비아그라는 없을까. 바로 어성초다. 최근 일반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어성초가 세간에 등장했다. 수 년 전 종편채널에서 등장한 대대적인 광고 덕이다. 여기서는 발모제로 선전했다. 어성초가 스타상품이 되자 가격이 급등했다.

▲ ‘잎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어성초는 음기운이 강해 에너지를 모으고 응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런 이유로 정력제를 식물 중에서 찾는다면 단연 어성초(魚腥草)가 꼽힌다. 사진은 우리나라 산 속에서 그늘지고 물기가 많은 곳에 주로 자라는 어성초. /자료사진

발모제로만 알려져 있는 것도 천만다행이다. 한국사회의 싹쓸이 열풍 때문에 실제 필요한 사람이 고가로 사야하는 부담이 있다. 만일 어성초가 정력제로 알려진다면 과잉구매 열풍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타인과 정보를 공유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어성초에 대한 필자의 경험이다. 10년 전 약초고수와 충북 음성을 여행한 적이 있다. 우리 일행이 한 농가에 들렸을 때 그 분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나에게 채취할 것을 주문했다. 농가의 주인도 흔쾌히 허락하며 낫을 빌려주었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어성초를 채취했다. 갓 채취한 어성초는 냄새가 지독하다. 지독한 젖비린내 냄새가 난다. 그 선생은 나에게 자연산 비아그라라며 어성초를 먹어보고 시험해 보라고 권유했다.

나는 귀경하는 길에 평소 가깝던 남자 셋을 불러 나눠주고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우선 어성초를 잘 씻은 후 키위와 물을 섞어 믹서기에 갈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2일이 지나면 적당히 발효되고 고약한 냄새가 제거된다. 그 후 마시면 된다. 마시고 난 후 나에게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나는 그들로부터 먹은 후의 상태를 설명들었다. 모두가 경험한 상태가 유사했고 남성의 심벌이 단단해졌단다. 나는 그 후 정력이 약하거나 혹은 전립선 염증, 방광염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남자들에게 이 정보를 알려주었는데 다들 만족스러워했다. 또 자궁염증이나 근종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자들에게도 어성초는 아주 훌륭한 산야초였다.

그렇다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 어성초에게 이런 기능이 있음은 어떤 이유인가? 정력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가? 정력이 좋으려면 정액의 양이 많아야 한다. 정액이 모아지면 일정시간이 지나 압력이 생긴다. 이 압력은 혈류를 증대시키고 활화산 같은 폭발을 준비한다. 남자나 여자나 하복부의 냄새는 비릿하다. 인간의 하복부나 조개나 어성초가 비리다는 것은 화학적 조성이 같은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이다.

그러므로 정액의 양을 늘리고 폭발적인 압력을 유지하려면 화학적 조성이 유사한 비릿한 식재료를 먹어야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식물에서는 어성초다. 이 비린내는 음적 속성이다. 끌어모으고 응축시키는 힘이다. 어성초, 조개류, 해삼, 갑각류 등은 음기운이 강하다. 음기운은 에너지를 모으고 응축시킨다.

음적 속성으로 인해 에너지가 응축되면 서서히 양적 폭발로 나아간다. 즉 음으로부터 양이 발생하는 법칙이다. 왕성한 정력은 음과 양의 통일적 에너지다.

※ 남경우 대기자는 내일신문 경제팀장과 상무, 뉴스1 전무를 지냈으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연구 모임인 북촌학당에 참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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