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4월에 내놓을 애플워치의 가격, 기능 등을 공개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6 공개 행사에서 예고한 것처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컬렉션',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 등 3개 종류의 애플워치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4월 10일부터 1차 출시국에서 매장 전시와 함께 예약주문을 받는다. 24일부는 공식 시판을 시작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만대에서 올해 2810만대로 무려 5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고 스마트워치가 많이 팔릴수록 스마트폰 판매량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 시계 업체 할 것 없이 새로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기기로서의 워치가 아닌, 자신을 나타내주는 즉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워치를 표방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워치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540만대를 판매, 단번에 점유율 5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내놓는 첫 스마트워치인 데다가 다양한 종류와 가격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점유율을 끌어 모으기에 좋은 전략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애플워치의 크기는 38mm와 42mm 두 종류, 색상은 18종, 시계줄은 스포츠 밴드, 가죽 루프 등 모두 6종으로 구성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소개됐을 때 한 가지 크기와 색상을 제시했다”며 “그렇지만 애플워치는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색상을 자신에게 맞추게 하려고 일반적이지 않은 다양한 선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은 38mm 모델이 349 달러(약 39만원), 42mm 모델이 399 달러다. '애플워치 컬렉션'은 시계 스트랩의 종류에 따라 38mm 모델은 549∼1049 달러, 42mm 모델은 599∼1099 달러다.
특히 가장 비싼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은 최저 가격이 1만 달러(1120만5000원)에 달한다. 이 제품은 중국 시장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고급 보석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내놓음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 LG전자도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점유율(물량 기준)은 73.6%(지난해 2분기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갤럭시S6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인해 공개가 늦어졌다.
일명 '오르비스(Orbis) 프로젝트'로 기존 직사각형이 아닌 원형의 스마트워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큰 변화를 준 것처럼 새로 나올 스마트워치 외형, 내부적인 측면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에 새로 적용된 기능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무선 충전 등이 새로 나올 스마트워치에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 모바일)부문 사장은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를 열었다”며 “새로나올 갤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굉장히 좋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아날로그시계와 같은 리얼워치 디자인이 특징인 ‘LG 워치 어베인’과 세계 최초로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Urbane) LTE’ 등 MWC에서 공개한 2종의 스마트워치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출시 시기도 애플과 비슷한 4월 말이고 가격은 40만원대로 애플워치의 '스포츠 컬렉션'와 비슷하기 때문에 애플워치와 경쟁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