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비상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현대차그룹은 8일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긴급경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정몽구 회장=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방역 및 대응 체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대응 체계를 긴급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울산공장과 화성공장 등에 급파해 대규모 사업장의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와 협력업체에도 비상대응 체계 가이드라인과 예방법 등을 숙지하도록 하고, 전사적인 교육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이미 일일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긴급 상황이 발생시 단계별 대처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아울러 긴급 예산을 편성해 사무실과 사업장, 서비스센터 등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을 배치하고 열화상 카메라도 양재동 본사와 주요 사업장 등에 설치했다.

해외 출장자에 대한 관리도 대폭 강화했다. 최근 중동지역 해외 출장자를 대상으로 발병증상이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하는 한편 발열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격리조치 하도록 했다.

대규모 국내외 행사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잠정 연기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공장은 직원과 가족, 친지 등을 합치면 50만~60만명이 넘는 대규모 사업장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사적인 비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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