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정유 업계가 처한 위기를 정면 돌파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1조원인 기업가치(시가총액)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정철길 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그는 이 같은 내용의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밝히면서 "최근 석유·화학사업은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 셰일오일 혁명 및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설며이다.

실제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정유업계는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정 사장은 "과거와 다른 방식의 고민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치(value) 중심 경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수익과 사업구조의 혁신을 통해 투입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고객이 경험하는 가치는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공급과잉 등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는 만큼 실적 호조는 잠깐 왔다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일 수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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