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43%-나스닥지수 0.67% 상승마감
9월 소매판매 0.2% 증가에 그쳐-PPI 시장예상치 부합 0.3% 상승
10년물 국채금리 4.0%로 하락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664.18포인트) 상승한 4만7112.45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91%(60.76포인트) 오른 6765.8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7%(153.59포인트) 전진한 2만3025.59로 장을 끝냈다.

주요지수가 상승한 것은 12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내달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재료들을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해싯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 기조를 통화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준 의장이라면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각종 지표를 보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 외에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 등이 2026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를 다음 달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후반 확산된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21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전날 월러 이사 역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현재 3.75~4.0%인 기준금리를 12월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82.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도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떨어진 4.0%,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내린 3.46%선에서 움직였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 금요일 전까지만 해도 Fed가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0%였지만 지금은 80%까지 높아졌다"며 "시장은 금리 인하 이슈에 극도로 집중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12월 10일 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이는 '산타클로스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소매판매와 도매물가 지표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7333억달러로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8월(0.6%)은 물론 블룸버그 전망치(0.4%) 모두 밑도는 수치로,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0.3%)에 부합했다. 관세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음에도 기업들이 소비 위축을 우려해 가격 인상폭을 크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를 주저할 요인은 일부 완화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남은 경제 지표로 26일 발표될 9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다음 날 공개될 예정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38% 내린 18.3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62% 상승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구글 AI 칩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알파벳은 전날 구글 AI인 '제미나이 3'에 대한 호평으로 6.28% 급등했다. 

메타는 3.78%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각각 0.63%, 0.38%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2.59% 내렸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드피치는 예상보다 강력한 분기 실적에 37.59%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주택건설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빌더스 퍼스트소스는 8.48% 올랐고 DR 호턴도 5.80% 상승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5.34% 올랐다.

한편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인 오는 27일 휴장하고 28일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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