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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 인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 등 분야 중심으로 미래 기술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특히 실무진급 승진 규모를 줄이던 추세를 깨고 5년 만에 승진자를 대폭 배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의 승진자보다 24명 늘어난 규모다.

임원 승진 규모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승진도 이어지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 47.6세와 비슷했다.

삼성전자 측은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에서 92명, DS(반도체 부문)에서 69명이 승진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5명으로 2배 이상 대폭 늘렸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DX 부문에서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 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인 삼성리서치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 이윤수(50) 부사장이 승진했다.

DS 부문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설루션 플랫폼 개발과 핵심 요소 기술 확보를 주도한 메모리사업부 설루션플랫폼개발팀장 장실완(52) 부사장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분야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유지했다.

DX 부문에서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49) 부사장이 승진했다. 강민석 부사장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폰 기획 경험을 겸비한 상품기획 전문가로, 갤럭시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 등을 기획해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을 높인 바 있다. 

DS부문에서 셀 신뢰성 개선 및 양산성 확보를 위한 신규 공정 도입을 주도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그룹장 노경윤(53) 부사장이 승진자에 포함됐다. 노 부사장은 낸드 공정 인테그레이션(공정 조합 및 최적화) 전문가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는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 육성도 이어갔다.

30대 상무는 2명, 40대 부사장은 11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각각 1명, 8명이었던 데 비해 많은 규모다. 

AI와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인재를 과감하게 등용했다. 

30대 상무 2명은 DX 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39) 상무와 DX 부문 삼성 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39) 상무다.

김 상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단말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상무는 생성형 AI 언어 및 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AI 분야 전문가다.

여성 승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1명 줄었고, 외국인은 지난해와 같이 1명 발탁됐다. 

정인희 DX부문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부사장은 유일한 여성 부사장 승진자다. 이인실 DX부문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 상무는 여성 최초로 생산법인 구매 주재를 역임한 구매 전문가로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유일한 외국인 승진자는 DS부문에서 나왔다. 제이콥주 DS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부사장은 중국 영업 전문가로 중화시장 개척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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