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창동차량기지가 있는 대규모 저이용 부지가 서울 바이오 산업 전략 거점 'S-DBC(Seoul-Digital Bio City)'로 바뀐다. 중랑천 일대는 녹지와 수변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바이오산업과 서울의 역할, 창동·상계 S-DBC'를 주제로 개최한 'S-DBC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컨퍼런스에는 바이오·건강관리·인공지능(AI)·디지털 산업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 국내외 기업, 연구 기관, 창업자, 벤처캐피탈(VC)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S-DBC는 서울시가 '일자리 중심 경제도시 강북'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핵심 사업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일자리, 문화·상업, 여가가 복합된 서울형 신(新)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창동차량기지를 대체할 진접차량기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이달부터 철도종합시험운행을 시작했다. 내년 6월 진접차량기지가 정식 개통하면 창동차량기지 이전에 속력이 붙는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연구 개발(R&D) 중심 산업 단지 지정 신청과 함께 개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구역 지정과 2028년 착공이 목표다.
시는 S-DBC를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과 융합된 디지털 바이오 연구 개발 거점으로 육성한다. S-DBC는 홍릉 서울바이오허브, 수도권 동북부 개발 예정지, 지식형 제조시설과 연계된다.
단지 내 저층부를 개방하고 가로 활성화 용도를 도입해 '서울형 산업 단지'로 조성한다. 단지 중심부에는 산업 시설 용지 6만8000㎡를 집적 배치한다. 다양한 규모 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2000~1만㎡까지 획지 규모를 다양화했다.
중랑천 인근은 일자리와 문화·상업 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 용지를 배치해 '수변감성도시 서울'을 대표할 수변 공간으로 조성한다.
중랑천 변 저층부에는 쇼핑·여가·문화 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를 수변부까지 입체 보행로로 연결한 특화 가로로 조성한다.
노원역세권 일대에는 호텔, 컨벤션, 복합 문화 시설 등을 도입할 수 있는 지원 시설 용지를 배치한다. 전망대, 옥상 정원 등 개방형 공간에서 중랑천, 서울아레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로 중랑천 일대에 서울광장 13배 규모(약 17만㎡) 통합형 녹지를 조성한다.
중랑천 일대에는 생태, 여가, 문화 3가지 주제로 수변 공원을 배치한다. 단지 북쪽에 생태형 여가 공원과 중앙에 도시 활력형 문화 공원을 배치한다.
노원역부터 창동역을 보행 전용 특화 가로로 연결한다. 노원역 선큰광장부터 중랑천 인근 중앙공원까지는 통합 지하 공간을 조성한다.
남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산업의 기능만 강조한 과거의 방식으로는 기업도 인재도 모을 수 없다"며 "서울아레나를 포함해 중랑천 수변 공간, 복합 상업 시설, 자연 환경 등이 연계된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서울 동북부의 교통·문화·생활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왔고 지난해 선언한 '강북 전성시대'는 이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며 "2027년 서울아레나 개장까지 더해지면 창동·상계 지역은 생활과 문화, 교통이 완비된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