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농촌진흥청은 탄저병·역병·세균성반점병·바이러스 등 주요 병해에 강한 고추 유전자원을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추(Capsicum spp.)는 최근 기후변화와 온난화로 병충해가 증가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

기존에는 병을 직접 접종하는 방식으로 내병성 여부를 확인했으나, 다량의 자원을 평가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이에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진은 고추 주요 병해와 관련된 14개 분자표지(마커)를 이용해 유전형을 신속 분석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112개국에서 수집한 고추속 자원 7000여 점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고추 병해에 강한 유전자원 총 23종을 발굴했다.

구체적으로 ▲세균성반점병·탄저병·흰가루병·역병·포티바이러스 등 5개 병에 저항성을 지닌 13자원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역병·포티바이러스·토마토반점시들음바이러스 등 4개 병에 강한 10자원이 새롭게 선발됐다.

탄저병의 경우 접종 후 DNA 유전형을 분석해 저항성 자원을 선발했으며, 탄저병에 강한 품종 '시넨탄저'는 식물특허로 출원됐다. 역병에 대해서도 접종 평가와 유전형 분석을 통해 5개의 저항성 자원을 추가 발굴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Plants(IF 4.0), BMC Plant Biology(IF 5.2)에 게재됐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복합 병저항성 23자원과 역병저항성 5자원 정보를 씨앗은행(genebank.rda.go.kr)을 통해 공개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안병옥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앞으로 벼, 밀, 콩 등 20개 주요 작물의 병저항성, 재해저항성 등의 유전형을 분석하는 연구를 확대해 우수 자원 발굴과 소재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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