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10%-나스닥지수 0.59% 상승마감
10년물 국채금리 4.13%대 강보합세
20일 지난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 예정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https://cdn.econonews.co.kr/news/photo/202511/414590_355748_2215.png)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0%(47.03포인트) 오른 4만6138.77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38%(24.84포인트) 상승한 6642.1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9%(131.38포인트) 뛴 2만2564.23으로 장을 끝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향후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분위기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잠잠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만큼 기대 이상의 실적이 공개된다면 주가가 크게 뛸 여력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워싱턴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셸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 발표일에 주가가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더 오르는 것은 그 이전에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면 더 어려워진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지난 며칠 동안 엔비디아 주가가 약간 조정을 받은 것은 오히려 건강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기대치를 재조정하는 효과도 있었으며 약간의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환경이 오늘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데 더 건강한 조건이 될 수 있고 긍정적인 실적이 나올 경우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옵션 데이터 분석 회사 옵션 리서치 & 테크놀로지 서비시스(ORATS)에 따르면 옵션시장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7% 움직일 가능성을 반영했다.
잉갤스 &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거의 확실하게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시장에 가장 큰 기업이 되면 일종의 전조등 불빛 한가운데 서 있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스키 전략가는 "그래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종종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AI 테마에 대한 '묻지마' 투자 분위기 속에서 밸류에이션이 크게 확대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투이티의 스콧 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이 이제서야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당신들은 데이터센터와 AI 역량, 그 밖의 모든 것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그 결과는 도대체 언제 볼 수 있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웰치 CIO는 "이건 기업을 의심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단지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이렇게까지 시장이 고평가된 상황에서 조정이 한 번도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많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하에 회의적이었다. 의사록에서는 "몇몇(several) 참가자들(participants)은 경제가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 중간 시가에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12월에 적절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연준 의사록에서 '많은(many)'은 '몇몇(several)'보다 많은 수를 가리킨다.
20일에는 지난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인 43일간 지속되면서 9월과 10월 고용 보고서 발표가 지연됐으나, 지난 12일 셧다운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공개되지 못했던 물가·고용 지표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10월 고용 보고서에서는 통계 수집 차질로 실업률 지표가 누락될 전망이다.
일자리 증가 속도에 따라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조정될 수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연준이 0.25%포인트(%p)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33.8%로 반영했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4.1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수준인 3.58%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69% 내린 23.7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종은 0.93% 올랐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0.72% 전진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부동산은 각각 0.81%, 0.79% 하락했다.
알파벳이 전일 대비 2.82% 오른 주당 292.99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공개된 차세대 AI '제미나이 3'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엔비디아 역시 이날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2.85%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며 기간외거래에서 2%대 올랐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549억달러를 압도하는 570억달러로 나타났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이익(EPS)도 1.30달러로 시장 예상치 1.25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이번 분기 매출이 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616억6000만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 xAI와 테슬라의 전략적 제휴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0.68% 올랐다. 오라클도 2.29% 상승했으며 애플은 0.42%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5% 떨어졌다. 팔란티어도 1.14% 하락했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은 월가 기대에 부합한 분기 실적에도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2.78% 하락했다.
희토류 광산 운영업체 MP 머티리얼스의 주가는 미 국방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광물금속 자원개발 기업 마덴(Maaden)과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8.61%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