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https://cdn.econonews.co.kr/news/photo/202511/414397_355627_2343.jpg)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8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버블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약화 등 영향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7% 하락한 2만3173.05에 마감됐다. 독일 증시는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27% 내린 9552.3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6% 떨어진 7967.93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76% 미끄러진 561.6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일일 하락폭으로는 지난 8월 1일(-10.32포인트) 이후 약 3개월 반만에 가장 컸다.
테크주에 대한 과대평가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가 촉발한 광범위한 위험 회피 심리가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형국이었다.
인공지능(AI) 업계의 버블론에 대한 공포가 다시 엄습한 하루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 거품이 터지면 구글을 포함해서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산업에 대한 투자 주기를 보면 분명히 과도하게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AI 업계에)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요소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듯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가 2.7포인트 급등한 22.89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중순 미국 지역 은행 불안 사태 이후 최고치였다.
목요일(20일)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변수이다. 로이터 통신은 "민간 조사에서는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지만 연준 정책 입안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됐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변동성 확대는 시장 전반의 불안감 증가를 의미한다"며 "AI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의문과 미 연준의 향후 행보, 미국의 경제 지표 및 장기 차입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들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와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업 섹터도 크게 떨어졌다.
AI 장비 제조업체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력분야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멘스에너지는 6.4% 하락했고 슈나이더 일렉트릭도 2.4% 내렸다. 스위스 ABB는 매출 성장 전망을 재확인했지만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4.1% 내렸다.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및 기술 그룹인 오카도가 17.4% 급락했다. 미국 파트너인 크로거가 내년 1월에 창고 3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오카도 투자 스토리에 큰 타격을 입혔다.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미국 내 월간 가격을 499달러에서 349달러로 내린다고 발표하면서 2.5% 떨어졌다.
영국 금융대기업 스탠다트차타드, 바클레이즈, HSBC는 2.2~3.4% 하락했다.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는 제휴업체 미국 소매대기업 크로커가 자동창고 일부폐쇄를 발표한 여파로 17.4% 추락했다.
반면 스위스 제약업체인 로슈는 새 유방암 치료제가 3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에 6.8% 상승했다.
담배업체 임페리얼 브랜즈는 올해 연간순익이 시장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자 2.4%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