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65%-나스닥지수 2.29% 하락마감
12월 금리인하 기대 하락-동결 가능성도
10년물 국채금리 4.09%대로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https://cdn.econonews.co.kr/news/photo/202511/413665_355176_3641.jpg)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사태가 종료됐지만 경제 지표에 대한 불신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5%(797.60포인트) 내린 4만7457.22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66%(113.43포인트) 밀린 6737.4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536.10포인트) 하락한 2만2870.36으로 장을 끝냈다.
시장은 경제 성장률을 잠식하던 셧다운 해제 차제에는 안도했다. 전날 하원은 지난 10일 상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 수정안을 가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며 43일 만에 셧다운이 공식 종료됐다.
그러나 백악관이 10월 실업률 통계 누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불안이 재확산됐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를 실시하지 못해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관련 지표는 발표되지만 실업률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10월 고용 보고서는 당초 지난 7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10월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연기됐다. 여기에 한 달 넘게 직원들의 휴가로 통계 수집 자체가 중단되면서, 실업률 발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노동시장 둔화 조짐 속에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컸지만, 핵심 지표 공백으로 연준이 '깜깜이'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더욱 압박했다.
또한 연준 당국자들의 잇단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추가 완화가 가능한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우리는 (향후 정책 판단에 있어)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12월 동결론에 힘을 실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의 일부 분야는 괜찮지만 노동시장 일부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 수준으로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12월 금리 방향에는 입장을 유보하며 다소 매파적으로 선회한 모습을 보였다.
연준 내 매파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지표 공백까지 겹치며 12월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현재 연 3.5~3.75%인 금리를 12월에 동결할 가능성을 48.4%,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1.6%로 반영하고 있다.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싼 시장이고 오늘의 이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정당화하려면 금리가 더 낮아져야 한다"며 "(셧다운 종료로)많은 경제 지표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이는 다시 시장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운영이 곧 재개되고 이는 시장과 경제에 안도감을 준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데이터를 놓치고 이런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0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2bp 상승한 3.59%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8.79% 급등한 20.80을 가리켰다.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58% 급락했다. 기술업종에서는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의 매출 성장 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4.22% 내렸다.
알파벳은 2.89%,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4%, 아마존은 2.71% 각각 떨어졌다.
테슬라는 6.64%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4.29%, 오라클은 4.15% 내렸다. 팔란티어는 6.53% 미끄러졌다.
월트디즈니는 분기 매출이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7.75% 급락했다.
피트니스 클럽 체인인 플래닛 피트니스는 2026~2028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3.25% 상승했다.
샐러드 체인 스위트그린은 설립자가 1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10.61% 올랐다.
투기 성향이 짙어 기술주 움직임과 시장의 위험선호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폭락했다.
양자컴퓨터 선도주인 아이온Q는 10.47%, 리게티는 10.95% 폭락했다. 디웨이브 역시 11.40% 추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