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박병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겸임교수] K팝, K드라마, 영화에 이어 K푸드도 한류의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거기에 K아트도 한몫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이제 바야흐로 한국의 K컬처(Culture)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박병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겸임교수
박병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겸임교수

우리 문화의 이러한 성장과 변화를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백범 김구 선생은 진즉 예측하고 바랬던 일이기에 백범일지에서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우리 문화가 갖는 우수성과 생명력을 세계에 알리고 평화와 유머를 사랑하는 창조적인 문화를 전 세계 인류에게 전하는 문화강국이 되길 소망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과 같은 군사나 경제강대국은 아니어도 한국은 한류 바람을 바탕으로 이제 선도적 문화국가로 올라섰습니다. 이러한 한류(韓流) 문화전파에 한국의 장애 예술인들도 한 몫을 다하고 있어 한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런데 비록 장애는 있지만 가진 재능과 역량을 발휘하여 한국의 아트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화하는데 앞장설 이들의 소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 우리에겐 아직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를 느끼는 사람은 더욱 적어 안타까웠습니다.

작가명: 이원형작품명: 명상가들제작시기: 2011년 6월주제: 명상가에 대하여 어느 화창한 오후, '나'와 수다스러운 언어들 갑자기 물러가고 명상의 고요속으로
작가명: 이원형
작품명: 명상가들
제작시기: 2011년 6월
주제: 명상가에 대하여 어느 화창한 오후, '나'와 수다스러운 언어들 갑자기 물러가고 명상의 고요속으로

장애와 예술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장애가 있어도 창의력과 가능성의 문화예술 표현으로 일본에서는 ‘에비블아트(able art)’라고 합니다.

일본의 장애인예술 운동단체인 ‘민들레의 집’이 장애가 있는 분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그 타이틀을 에이블아트라고 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도 ‘에이블아트’로 명했다고 합니다.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을 미국에서는 ‘베리스페셜아트(vert special art)’라고 하여 “매우 특별한 예술”이라고 표현합니다.

영국에서는 ‘장애 예술(disability arts)’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의미를 뜻하는 보편적인 용어가 정립되지 못하고 일본에서 사용하는 ‘에이블아트’를 많이 이용하는 실정입니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무조건 안 된다거나 장애인예술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장애인 문화예술의 확산과 발전을 위해서는 당당하게 명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용어가 있는 것이 편리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용어가 나오기 전에는 ‘패럴런트아트’라는 용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패럴런트(Parallent)는 장애가 있는 개인 중에서 뛰어난 재능이나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패럴’은 ‘paraplegic(하반신마비)’의 의미로 시작하였으나 패러림픽(Paralympic, 올림픽과 함께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대회)과 같이‘parallel(병행하는)’을 의미하고 ‘런트’는 탤런트(Talent)의 줄임말입니다.

앞으로 장애를 지닌 인재들이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활약하는 뛰어난 문화예술 활동을 ‘패럴런트아트’로 표현하고 이 코너에서 그들의 활약상을 주기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박병호 한국패럴런트후원협회(가칭) 대표 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겸임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 리서치본부장, 우리금융지주 IR담당임원, 중견제조업체의 대표를 지내는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최근에는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패럴런트후원협회(가칭)를 만들어 패럴런트의 취업과 후원/지원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