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캠핑제국 공동기획 586 은퇴 문화'

미리 준비한 세컨드 하우스(2ND HOUSE) 

조슈아 작가의 <내가 원했던 모든 집>
전라북도 완주 경량 철골 구조 모듈러주택
1억으로 10평, 5도2촌 꿈 실현

전라북도 완주는 전주에서 가깝다. 전주에는 전북대가 있고 남편 전용일 씨는 법학을 가르치는 법학자다. 아내 이효진 씨는 완주 소셜 굿즈 센터장이다. 농가의 농산품을 이용한 2차 가공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일을 한다. 한 마디로 춘원 이광수의 소설 상록수에나 나올 법한 인텔리 겐차 부부다. 이들 부부는 전형적인 586부부와는 나이로만 보면 거리가 다소 있다. 하지만 어느 586보다 농촌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부부다. 특히 아내 이효진 씨는 90년대 초에 완주 지역 농산물 직거래 캠페인을 제도화 시킨 장본인이다. 이는 한국 사회 농촌운동사에 기록될 만한 성공사례다. 순수 민간 캠페인이 지자체에 의해 수용되어 연 매출 200억 규모로 성장한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농촌을 사랑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 이들 부부가 세컨드 하우스를 미리 준비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현장에서 느낀 사회적 변화의 물꼬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ROMANS & Dreaming

5도2촌은 1주일의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삶을 말한다. 이들 부부 역시 치열한 3~40대를 달려왔다. 이들 부부와 두 아이는 지난 2년 전부터 태권도를 함께 수련하기 시작했다. 남편 전용일 씨가 건강에 이상을 느끼면서 였다. 원래 전용일 씨는 태권도를 젊은 시절부터 수련해 온 터였고 이것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건강은 호전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모자랐다.

“삶의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진정한 건강 상태에 머물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거죠.”

아내 이효진 씨 말이다. 아내는 행동가 답게 바로 실천에 옮겼다. 바로 세컨드 하우스 제작사를 검색했고, 빠른 결정으로 건축을 맡겼다.
 

이효진, 전용일 부부는
목적이 뚜렷한 세컨하우스를 지었다.
대지 60평, 건평 10평의 소형 주택이다.

부부가 세컨드 하우스 콘셉트를 설명하자 제작사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4B연필로 스케치를 시작했다. 부부 벌이에 맞게 작지만 편하고 넉넉한 집이었다.

“그냥 모든 걸 던지듯이 맡겼어요. 사장님한테. 재수가 좋았던 거 같아요.”

시작은 6평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농막 보다는 제대로 된 세컨드 하우스를 가장 경제적으로 실현하는 쪽으로 당초 계획이 바뀌었다.

 

"생활 소음없는 편안한 집"
수면의 질이 달라졌다.
도시 불빛, 차 소리, 모두 다 없다.
세컨하우스는 Refresh다.

전용일 교수는 세컨드 하우스의 가장 높은 가치로 수면의 질을 꼽았다. 불을 꺼도 보이는 불빛, 창문을 닫아도 들리는 생활 소음으로부터 완전한 해방감을 맛본다는 것이다. 이틀간의 이런 강제적 외부 정보 입력으로 부터의 해방은 5일간의 도시생활 생산성을 배로 늘려주었다. 남는 에너지 여력은 돌발적 감정 상태나 갑작스런 체력 고갈로 인한 실질 가능 노동 시간 감소를 현격히 줄여줬다.
 

 

"아이들의 천국"
"뭐가 제일 좋아?"
"층간 소음 눈치 안보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요!"
"우리랑 물총 놀이 같이해요.!"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한다. 하지만 집단 거주를 하는 아파트에서는 꿈 꿀 수 없는 희망사항이다. 일반적으로 사내 아이들 특유의 개구쟁이 기질을 억누르다 보면 스트레스 누적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집중력이 감소하거나 별 것 아닌 이야기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이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도시 생활을 위한 통제는 어쩔 수 없었다.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나서부터 아이들은 훨씬 밝아졌다. 갖춰진 자연 속에서 타고난 생명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물총 놀이다. 실내 건 실외 건 물을 마음껏 날릴 수 있는 자유로움은 도시 생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미니멀리즘 MINIMALISM
불필요한 것은 싹 다 들어냈다.
10평인데도 시야가 확 트였다.

이효진 씨가 건설사 사장님한테 구체적으로 원한 콘셉트는 미니멀리즘 이었다. 한 때 주부들 사이에서는 ‘버리기 열풍’과 ‘비우기 열풍’, ‘마른 화장실’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곧 누구나 다 가능하지는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다. 게을러서 라거나 마인드 문제라기 보다는 도시 생활 자체가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기에는 생활 리듬이 맞지를 않았다. 하지만 세컨드 하우스에서는 가능했다. 넓어진 물리적 공간 만큼 정신적 틈과 여유는 훨씬 더 커졌다.
 

집기를 버리고 가족을 채웠다.

처음에는 붙박이 장등 기본적인 가구는 넣으려 했지만 최종 단계 에서 철회했다. 사장님은 대신 넓은 나무 테이블을 권했다. 이효진 씨는 테이블을 직접 골라서 세팅 했다.

 

개방감
평수는 작아도 확 트인 느낌

다행히 예상대로 10평 집이 20평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소문을 들은 지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해서 사회적 가족은 더 늘어났다. 차린 것 없는 차 한잔 담소도 더 할 수 없이 풍성하게 느껴진 것은 바로 확 트인 개방감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있는 집
5일 묵은 도시 이야기, 2일 동안 풀어낸다.
다락방은 스토리 텔링 공간이자 못 다한 이야기는
단잠으로 이어가는 곳이다.

도시 생활 하는 부부는 동거인은 맞지만 공동 생활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컨디션이 좋을 때나 이야기 하기도 쉽지 않다. 스치는 관계이지 머무는 관계가 못되는 것이 현실이다. 다락방은 이효진 씨 아이디어 였다. 집 자체가 이야기 되었다. 결정적인 조언은 건축사 머리에서 나왔다. 즉, 다락방 층고와 창문 높이를 더 올리라고 한 것이다. 그 결과 어른들도 서서 창 박을 볼 수 잇는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4평 다락방 스토리

아침 새소리를 최고의 선물로 꼽았다.
멍S
아침 의자 멍, 하늘 멍, 화롯불 멍, 고구마 멍, 풀 멍, 솔 멍

아빠는 또 다른 장점으로 멍 시간을 들었다. 휴일 아침 박으로 나와 해가 뜨는 장면을 보는 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꼽았다. 의자 하나를 들고 현관 밖에 나와 해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의자멍이요 해멍이다. 그 때 들리는 새소리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이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 외에도 고구마를 화롯불에 던져놓고 바라보는 고구마 멍, 뒷 편 숲에서 불어오는 솔 바람 멍도 빠트릴수 없는 묘미라고 했다.

 

가족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사람들

 

"믿고 맡겼어요, 그냥"
디자인 석찬하우징 공간제작소

 

"세모진 느낌의 단층형, 지붕선과 벽체 라인은 수직적 느낌여야 해"
"데크 공간성과 자연이 흡수되게 하자.
그러려면 나무를 심어 배경과 어울리게 하고 콘크리트 데크 사이에는 잔디를 심자."

설계와 공사를 맡은 업체 대표는 좁은 집일수록 넓게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상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사장님은 자연속에 스며들고 녹아 든 집이어야 한다고 했어요.”

사장님이 추천한 데크는 의외로 콘크리트 데크였다. 내구성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고려한 결과 였다. 즉, 주변의 넓은 흑밭에 어울리고 데크 사이에 잔디로 포인트를 줄 수 잇는 장점을 선택한 것이었다. 사장님은 직접 집을 디자인함과 동시에 자연과 집을 이어줄 정원수도 스케치해 넣었다. 정원수는 그대로 설계대로 반영되었다.

공간감 극대화 설계
창문 넓게, 다락방 층고 높게, 계단 아래 보일러 내장

 

절제된 마감재로 품격과 효율성 동시확보 

소형 일수록 작지 않은 느낌을 주려면 주변 환경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야 한다.

 

최근 소형 주택 트렌드는 "특색있는 나만의 집"
아름다움, 실용성, 모티브가 중요하다.
부부에게는 '농사'도 포함되었다.
 

이효진 주부는 직접 농사도 짓는 사실상 농부다. 따라서 주변 밭을 텃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넓었다. 고추를 손질하는 손길이 아마추어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원했던 아름다움, 실용성, 농사, 휴식, 재충전, 가족 사랑, 대화 등등 모든 것이 반영된 세컨드 하우스에서 잔 첫날 밤을 이효진 씨는 자신의 블로그(네이버 블로그 ‘물통이의 에코라이프’)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2022. 9. 9(일)
10평 주말 주택 준공이 나고,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잤다.
가을비가 내려서 더 운치 있고, 조명이 은은하고 예쁘다.”

 

단열은 엄격하게
중부2지역 단열 기준 적용, 벽체 철골 두께는 1본 기준
100mm * 100mm * 3.2T 철을 사용

 

짧은 공사기간 : 1.5~2개월
경량철골 구조 최대 강점

경량 철골 구조는 목구조에 비해서 공사 기간이 훨씬 짧다는 장점이 있다. 철골 구조는 공장에서 1차 블록들을 준비해도 사실상 현장에서 짓는 비율이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골 구조의 특성상 공사 기간이 1달에서 2달이면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현업 활동을 여전히 뛰고 있는 바쁜 도시인들에게는 이렇듯 평수는 좁지만 넓은 공간감을 주고, 공시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맞춤형 주택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 비용 상세 

"1억으로 10평"
캠핑제국은 586세대의 2nd라이프와 각 세대간 화합을 선도해 갑니다.

 

마지막으로 이효진 주부의 블로그 글로 행복감을 전하며 마무리 하자.

“점심을 고기 구어 먹었다. 비가 와서 야외에서 못 먹고, 발코니 창을 열어놓고 실애에서 구웠다. 창밖으로 경치를 살피며^^

오늘은 자고 갈 테니 맥주도 한잔하고~!
분위기 있게 커피도 한잔 하고~!

커피잔은 선물 받았는데, 계속 미개봉 상태로 두다가 주말 주택으로 가지고 왔다. 이 집에서 예쁘게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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