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박기현 음악 감독은 요즘 바쁘다. 영화 ‘히트맨2’가 촬영에 들어 가서다. 박 감독의 아내 강민선 작가도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드라마 개발과 경제 라이브 방송을 동시에 해서다. 이들 부부를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차박 이다. 

차박은 젊은이 뿐 만 아니라 50~60 세대들 사이에서도 한참 뜨는 여행법 이다. 차박의 장점은 무엇보다 대학생 MT 가듯이 별 준비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같이 갈 때는 캠핑이 좋고, 혼자 갈 때는 차박이 제 맛이죠.” 강 작가의 말이다. 강 작가는 주로 강원도 양양 쪽을 이용한다. 강 작가의 필수템은 와인 한 병. 홀로 밤에 차 안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본다.

박 감독 역시 차박의 최대 장점을 홀로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박 감독이 주로 찾는 곳은 충주 삼탄 유원지다. 영화 ‘박하사탕’의 엔딩 신 “나 돌아 갈래”장면 촬영지다. 소주 한 병, 삼겹살 1인분 챙겨서 훌쩍 떠난다. 

“박하사탕 철길 오른편은 유원지고, 왼편은 맹지 인데 주로 맹지에 차를 세우고 잡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절대 악상을 떠올리지는 않습니다.” 일과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홀로 비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두 사람의 공통적인 차박 가능 핫 스팟 선정은 주로 근처에 공중 화장실이 좋은 곳이다. 취사와 세면 때문이다. 비단 두 사람뿐 아니라 장소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세면이다. 차박 매니아들이 드는 차박 필수템은 대개 다음과 같다. 

1. 창문 가리개 : 프라이버시와 안전 취침을 위한 필수템. 뽁뽁이형, 우산형, 커튼형등 다양하다.
2. 랜턴 :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3. 침낭 : 동계용이 좋다.
4. 트렁크 매트 : 가성비 로만 보면 발포 매트가 가장 좋다. 에어 매트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5. 버너 : 캠핑용 작은 거면 충분. 차량 안에서는 라면 하나 끓여 먹기도 힘들다. 화재 위험과 냄새 때문이다.
6. 소탁과 접이식 의자 : 취사는 차량 밖이 안전하고 편하다. 캠핑용 협탁과 의자가 있다면 그걸 챙기면 된다.
7. 방전 방지 트렁크 비너(등산용 철고리) : 전기식 차량이 트렁크를 닫힌 것으로 인식하게 한다.

(사진=캠핑제국 유투브 캡처)
(사진=캠핑제국 유튜브 캡처)

 

8. 껌처럼 씹는 칫솔 : 최근 공중 화장실 부근을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있다. 편한 양치 용품으로 생분해성 씹는 칫솔을 필수템으로 넣는 이들도 있다. 

주부 끼리 팀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떠나고 싶다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고, 주부들의 경우 밥이나 설거지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욕구가 커서다. 강 작가는 “함께 가더라도 각자 차를 가지고 가야 제 맛”이라며 차박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사진 출처=강민선 작가)

 

강 작가는 차박의 안전성 확보를 특히 강조했다. 공중 화장실과 더불어 근처 경찰서를 반드시 검색해서 위치를 파악해 놓으라고 했다.

최근에는 차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스텔스 차박도 유행이라고 했다. “금요일 저녁에 침낭, 매트리스, 와인, 책을 챙겨서 그냥 훌쩍 떠납니다. 도착하면 근처 식당 가서 밥 먹는 재미, 하룻밤 자고 근처 사우나 탕을 찾는 재미도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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