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덕 빛그림,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서, 화선지에 먹, 글루, 색
추덕 빛그림,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서, 화선지에 먹, 글루, 색

[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은 어디에서 나올까? 나의 물음에 답을 해 주는 이가 있다면 그가 스승이다. 근데, 그 스승은 답을 어디서 찾아서 얘기를 해 주는 것일까?

또 한번을 더 헤집고 올라가도 같은 물음의 벽을 만나게 된다. ‘물음’은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답’은 어디로부터 주어지는 것일까?

색(色)은 빛의 산란(散亂)이고 세상은 온갖 색으로 가득하다.

질문이 제각각의 방향성과 무게감을 가지듯 색(色)도 반사되는 방향과 파장이 제각각이다.

그래서 물상(物相) 제상(諸相)을 다 모아 축약해서 3개의 세상(世相)으로 간단하게 보려하는 것이다. 세상은 3개의 相으로 대별된다. 빛과 색 사이에 프리즘이 있듯이, 질문과 답 사이에 ‘연결의 끈’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끈 위에서 줄타기하며 하루하루를 춤추며 살고 있다. 질문하기 위해 사는 것이니 안과 밖으로 물음을 해야 한다. 내가 던지는 질문이 엄청나게 정교해지도록 노력을 해야 하고, 물음이 정교해지는 만큼 선명해진 답이 돌아오게 되어있다.

답은 경계의 담장을 뛰어 넘거나 문을 통과할 때 주어진다. 스승은 처음에는 좀 어설프게 담장을 넘었을지라도 차차 익숙해진 후에는, 나름의 대문을 만들어 놓은 자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타인에게 뭘 기대할게 아니라, 스스로 스승이 되어 물음을 던지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쳇GPT의 등장으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힘’이 되는 세상이 이미 되었다. 안으로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스템에 인류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외부의 시스템이 더해졌으니, 이제 빅 퀘스천(Big Question)에 스스로 응답을 해야 할 때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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