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 무딘 칼 
스승 : 세상은 온통 날서있는 칼산, 칼지옥 인데 네 칼은 너무나 무디구나. 그 무딘 칼이 어디에 쓸모가 있느냐?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제자 : 예. 제 칼은 남의 살을 베고 도려내는데도 부족하고, 초목을  베는데도 시원찮고,  심지어 한조각 빵을 써는데도 더디지만. 마음을 갈고 갈아서 세월에 움푹 페인 벼루처럼 형태가 잡혔으니  이 칼로 창공을 베어 가르거나 邪氣를 막아 물리치는 데는 쓸모가 있습니다.

스승 : 그렇구나.  너는 心劍을 다듬고 있었구나. 

제자 : 예. 칼집에서 나올줄도 모르는 둥글고 무딘 칼입니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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