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글은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붓글이다. 자연스럽게 화선지와 먹붓이 재료로 선택되었다. 그런데 내면의 거울에 비추는 작업과정에 재료와 소재, 양식의 경계가 필요하지는 않다.

글씨와 그림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고, 서로 넘나들 수도 있다. 그저 빛글에 비교해서 보다 더 그림에 가까울 때 ‘빛그림’이라고 하면 된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이 作은 빛그림 첫 번째 문자추상이다. 예술작품이 그러하듯 빛글, 빛그림은 사실은 작가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말이 없어도 감상자의 느낌, 공감을 끌어내고 울림을 만난다면 나름의 역할을 한 것이다.  굳이 배경설명을 하는 것 또한 사족(蛇足)이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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