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살아가다보면 흥망성쇠(興亡盛衰)의 흐름을 만나게 된다.

이 흐름은 때로는 극적으로 드러나 보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잔잔한 파도처럼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마음의 끌림과 닿음, 밀어냄과 끊어짐도 마찬가지이고 우리 몸에서도 기혈(氣血)의 흐름은 늘 출렁이고 있는데, 순(順)하게 이어지면 자연스런 건강상태이고 혼란하게 꼬이고 뭉쳐지면 병(病)이 된다.

이 빛글作 맥(脈)은 붓획이 거칠어 보인다. 좌변(左邊)의 月이 ‘육신의 몸’인데 몸통의 모양새다. 기상(氣相)을 보면 좌선(坐禪)하고 앉은 모양으로 오뚜기처럼 체간을 이룬다.

몸통에서의 기(氣)흐름은 회음에서 백회를 관통하는 중심축이 있고, 미골 천골 요추 흉추 경추 머리 흉추까지 뼈대를 따라가고, 심하(心下) 명치 아래로는 뼈는 없이 복부의 근육과 중심인대들이 중완 신궐 단전을 거쳐 회음까지 연결된다.

기(氣)의 흐름은 삶에서 찾아오는 흥망성쇠처럼 출렁이며 이어지는데 그 생명력은 단전(丹田)에서 회음(會陰)까지의 연결력, 기(氣)의 농축에서 생겨나고, 생명(生命)의 에너지를 풀어쓰는 관문은 명문(命門)에 있다. 옛날 선인(先人)들이 죽어라 수련하면서 단전(丹田)을 두드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림, 인체  내부의 氣흐름도
그림, 인체  내부의 氣흐름도

이 빛글作 ‘脈’에서 보면 몸통의 출렁이는 기(氣)흐름과 허리춤의 명문(命門)이 보인다.

수행(修行)을 해서 명문혈(穴)을 열고 ‘마음쓰기’를 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리게 된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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