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이 빛글作 ‘일음일양(一陰一陽)’은 陰陽을 가장 단순화해서 ‘수축’과 ‘팽창’으로 표현했다.

동그라미 두 개 덩그러니 그려놓고 작품이라고 낙관을 눌렀으니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리 간단하고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일음일양치위도(一陰一陽之謂道)” 주역의 계사전에 있다는 문구이고,

“음양자 천지지도야 만물지강기 변화지부모 생살지본시 신명지부야 치병필구어본(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 治病必求於本)

한의학의 원전인 황제내경(皇帝內經)의 소문 제5편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 있는 내용이다.

동양사상의 기본 바탕으로 陰陽이라는 2분법, 2진법으로 우주관이 설정 되었고, 陰陽의 연장선에서 한의학에서 소우주(小宇宙)의 개념과 인체관으로 구체화되었다.

한자문화의 동양사상은 이 陰陽을 적용하여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모든 것을 체계화한 문명, 시스템이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수(數)로 보면, ‘O’은 무형을 의미하고 ‘1’은 유형을 대표한다. 1하나에서 2둘로 분화하며,

동시에 3셋이 자리 잡으면서 스스로를 조정하고 제어하는 힘을 갖게 된다.

여기서 수2와 수3의 우선순위와 결정 권력에 따라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진다.

7000년~8000년 이전의 상고시대, 요하문명의 홍산문화를 열었던 이(夷)족 고조선은 홍익인간, 제세이화라는 건국이념을 내세웠는데, 이것은 數3이 주도하는 ‘더불어’ 세상으로 서로 서로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가 아니고는 이룰 수 없는 이상세계인데, 수3이 중심이 되는 3-1태극이 뿌리사상이었다.

근데 대륙중원의 하(夏)족과의 다툼에서 고조선은 패한다. 數2를 중시하는 율여(律呂)태극의 중심사상과 數3문화와의 충돌에서 이긴 것인데, 이로부터 동아시아의 패권은 중화문명권이 장악을 하게 되었다.

“ 2진법하고 3진법이 싸우면 2진법이 무조건 이기게 됩니다.“

數는 2를 중심으로 분열되면 1 ⇨ 2 ⇨ 4 ⇨ 8 ⇨ 64로 주역(周易)처럼 진행하고, 3을 중심으로 수렴되면 1 ⇨ 3 ⇨ 9 ⇨ 81로 천부경(天符經)의 수리(數理)변화를 보인다.

2의 힘은 둘로 갈라서 상대하는데 용이하고, 3의 힘은 하나로 통합하고 조율, 조정하는데 중점이 있어서, 2는 물질세계를 주도하고 3은 정신세계를 이끌게 된다.

陰은 수축하여 줄어들고 陽은 확산하여 팽창하는데, 수축과 팽창이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하지 않고, 그 극(極)의 끝지점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어 陰陽이 서로 번갈아 순환한다.

결국, 陰陽도 極이 있어서 스스로 조정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의 우리가 관찰하는 상대하는 數2들은 대부분 양극으로 갈라지는 것들만 보게 된다.

예로 빈부, 선악, 고저. 강약, 장단, 상하, 여야 등등의 이분법의 세계에서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동반하게 되기가 쉬우므로, 반드시 數3의 역할까지를 염두에 둬야만 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극단적인 대립구조도 마찬가지다. 이것의 치료방법은 數3의 영향력 회복이다. 더불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각자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문제는 해결 된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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