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한자로 자(自)는 1. 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2. 저절로, 자연히(自然-) 3. ~부터 4.본연(本然) 5. 처음, 시초(始初) 6. 말미암다(어떤 현상이나 사물 따위가 원인이나 이유가 되다), ~부터 하다. 등의 사전적 의미가 있는데, 잘 보면 뜻하는 의미는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즉, 처음 비롯되고 시작되는 시점이나 존재, 계기를 말하고 있다.

                “ ᄒᆞᆫ 生命 받아 왔음에 묻노라.

                네 몸, 네 영혼 다 태워

              무엇을 밝히려 함이더냐? ”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스스로 自’를 주제로 붓을 들면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의 아주 근원적인 물음을 마주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이 빛글作은 ‘스스로 自’가 촛불하나로 표현되었다. 초의 몸통은 육신이고, 초의 심지는 영혼이고, 초의 불꽃은 나의 에너지 생명력이다.

氣Energy場의 흐름을 타며 작업하는 빛글의 특성 때문에 빛글로 비춰보는 촟불의 모양은 사람마다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백인백태(百人百態)! 몸통과 심지와 불꽃이 다 제 각각 고유하므로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 이 百人百態 그대로인 것이 당연하다.

‘스스로 自’는 ‘씨앗’의 뜻이 있다. 씨앗 속에는 무엇이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으니 내재된 정보를 펼쳐내고 꽃피우는 것은 오롯이 지금 삶을 살아가는 자의 몫이다. “씨앗, ~로부터, 시초, 말미암다”의 뜻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빛글作은 열매모양이다. 나무에서 막 떨어지는 붉은 사과하나를 연상해 보게 된다.

속 안에는 생명의 불씨를 중심으로, 담묵으로 처리한 바깥의 둥근 원은 토실한 과육이 되었는데 뉴튼의 사과, 팀 쿡의 애플사과에 이은 빛글로 보는 ‘스스로自’ 사과라고나 할까?

새로운 생각이랄 것도 없이 열매는 ‘씨ᄋᆞᆯ’에서부터 시작되어 ‘생명’나무를 거쳐 꽃피워 이뤄낸 결과물이고, 다시 내가 살아온 새로운 정보를 더해 ‘씨ᄋᆞᆯ’로 돌아간다. 한 싸이클을 돌며 순환하고 한 발 한 발 진화해 가는 데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부처님은 마지막 설법에서 제자들이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서 공부해가야 합니까? 라는 물음에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라고 했다한다. 즉, 네 속에 있는 등불을 밝혀 나가면 된다는 뜻이니 그것이 불성(佛性)이든 自性이든 ◯이든 뜻하는 것은 다 같은 얘기이다.

모든 가르침의 끝에서 결국 ‘네 속에 길이 있고 또, 내 안에 밝은 길이 있다’하니

스스로 自, 직접 길을 나서 볼 수밖에.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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