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인의 거대한 심리변화

남 경우의 세상이야기 남 경우 편집위원l승인2018.06.04l수정2018.06.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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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남 경우 편집위원] 1차남북정상회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중 10중 8명 이상이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남경우 편집위원

mbc 긴급여론조사에서는 88.7%가, KBS조사에서는 94.1%가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긍정평가가 77.5%(mbc조사)로 나타났다. 

기존에 북한의 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8.3%, 신뢰한다는 응답이 14.7%였던 점에 비춰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미래의 남북관계를 가늠하는 남북통일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식도 64.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수십년간 한국인들을 지배해왔던 반북반공 친미의식이 급격하게 변화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간 한국민들에게 비친 북한은 '불량국가' '악마국가' '호전국가'였다. 한국민들은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성과 미국언론, 일본언론 그리고 한국의 국정원과 국방부 그리고 한국의 언론이 그려내는 반복적인 북한이미지를 내면화해 왔다. 주류언론은 북한의 각종정보를 해석하는데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북한관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은 국가보안법의 '이적표현물 소지'등을 위반했다고 하여 감옥에 가기도 했다.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북한이 발행하는 각종 표현물과 방송을 들을 수 없었으며 북한인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들을 수 없었다. 더욱이 북한을 방문하여 그들의 실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직 국정원 국방부 일부주류언론이 가공하는 북한소식만이 유일한 판단근거였다. 

수십년간 한국사회에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요구하는 의식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진보적 인사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진보인사들은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민주화운동이 반미운동으로 전환해가고 연공연북으로 나아가면 대단한 공포심을 갖게 된다.

▲ 1차 남북정상회담후 한국민들의 북한인식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북한 바로알기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화동으로 부터 꽃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뉴시스

반미와 북한알기는 그 자체로 공포였다. 미국은 최종적 공포였다. 무시하고 폄하하는 것만이 이를 회피하는 길이었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이상적인 모델로 북유럽사회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것도 크게는 이러한 공포의 반작용이었다. 

이 공포와 허위에 기초한 대북의식이 작년 올해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구세력의 실질적인 배후인 미국이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게 되었다. 이를 실증이라도 하듯 우리민족의 일원인 북이 전략무기보유국이 되어 미국과 시시각각 대결하는 것을 보면서 북과 남 그리고 미국의 관계가 한국민들에게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것의 결정판은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예의바르고 유머스럽고 영민한 북의 젊은 지도세력(김정은, 김여정 등)이 한국민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식장에서 남북의 화해를 바라는 북의 늙은 최고인민회의 간부의 진정어린 눈물(김영남)이 한국민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 후 이어지는 북미간 기싸움과 남북접촉소식은 시시각각 한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한국민은 자신의 눈과 귀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시작한 것이다.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못하다. 강요된 허위 의식과 높은 공포지수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심리학에서 말하듯이 비언어적 단서들이 직접 한국민의 눈과 귀로 들어오면서 북한바로알기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민족적 동질성이 극적으로 작용했다. 모습도 같고 말도 통하는 또 다른 우리가 전세계를 상대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본능적으로 환호했다. 이 경향은 북미정상회담을 거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적 해방이 열리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이코노뉴스]
남 경우 편집위원  kwna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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