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소형차 등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여성 운전자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들이 시야가 넓어 운전하기에 편리하지만 차체가 크고 가격이 비쌌던 SUV가 콤팩트한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가격도 낮추면서 여성들의 선택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쌍용차가 올해 1∼2월 티볼리를 구입한 고객 총 52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32%인 1667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티볼리 전체 판매 중 3분의 1이 여성운전자인 셈이다.
티볼리보다 차체가 큰 코란도C는 여성 구입 비율이 23%(2014년 판매량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티볼리의 여성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쌍용차가 ‘생애 첫 SUV’라는 마케팅에 주력해 온 결과로 티볼리는 미혼여성이 많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SUV뿐 아니라 경승용차를 중심으로 여성 고객의 비중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과 소형차 쏘울 등의 여성 구매비중은 35.1%에 달하고 한국GM의 경차 스파크도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10대 중 4대는 여성이 산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객이 늘면서 여성을 겨냥한 특화 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 출시에 맞물려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량 정비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을 위해 업계 최초로 여성전용 서비스 공간인 ‘블루미’도 운영해 왔다.
기아차는 4월까지 쏘울을 구입한 여성 가운데 추첨을 통해 40명을 선정해 고급 드라이빙 슈즈를 준다. 드라이빙 슈즈는 하이힐을 신는 여성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안전하게 밟을 수 있도록 개발된 신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