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회장=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은 3일(현지시간) "네트워크 용량이 1000배까지 증가해야 한다"면서 미래 사회를 열기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를 '5G(5세대)'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한 뒤 "모든 기기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 기술혁신을 가져온 반도체가 모바일 혁명을 낳은 총아였다면 앞으로 미래의 혁신은 5G가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는 주제의 이번 연설은 특히 황 회장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으로 시작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동영상에서 2020년 황 회장이 출근을 위해 무인자동차에 탑승해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차량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이동을 시작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황 회장은 화상 전화로 미국 중국 스페인의 사업자와 회의를 갖는다. 모든 자료와 대화는 실시간 자동 번역된다.

황 회장이 홀로그램으로 손녀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영상은 마무리된다.

그는 무인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1초당 1기가바이트(G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데 수십억대의 자동차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려면 현재의 LTE 네트워크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방대한 미래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네트워크(5G) 구축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LTE 네트워크가 가져온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했다"면서 "단 2년 만에 세계 최초로 LTE 커버리지 100%를 달성했고 LTE 보급률도 63%에 달하며 최근에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LTE-A를 상용화했다"고 소개했다.

아날로그(1G)부터 2G, 3G, 4G(LTE)에 이르기까지 기존 통신 네트워크가 속도를 중심으로 진화했지만 IoT를 실현하는 5G는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과 용량까지 모두 갖춰야 된다.

그는 "불과 몇 년 뒤 5G 비전이 우리 삶 속에 구현될 것"이라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그것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회장은 5G와 관련된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G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KT가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발한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인 ‘KT-MEG’을 소개했다.

전기, 열, 가스, 물, 바람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토털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KT-MEG는 이미 미국 핀란드 등 전 세계 12개 주요 기관의 에너지를 스마트 기술로 관리하고 있다.

황 회장은 앞으로 더욱 진화할 IoT를 위해 전 세계 통신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MWC에서 글로벌 통신사들과 IoT 표준화를 위한 구체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등 통신사업자들의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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