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주가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세계 부자 순위도 수직 하강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19일 기준으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 334위에 랭크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73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무려 161계단 하락한 것이다.
정 회장의 세계 부자 순위는 현대차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31일 현대차 주가가 최근 1년간 최고치인 24만7000원을 기록함에 따라 173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을 계기로 주가가 10만원대로 떨어짐과 동시에 2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올 들어 엔저와 수입차 비중 확대 등에 밀려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 19일 5년 만에 최저 수준인 13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순위도 낙하했다.
블룸버그는 정 회장의 재산도 연초 약 58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서 현재 약 48억 달러(약 5조3000억원)로 약 1조1000억원, 1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상 첫 중간배당이라는 카드까지 빼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삼성증권·현대증권·대신증권 등 증권사가 잇따라 현대차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정 회장이 순위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희제 기자
hjcho1070@econo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