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 내 유휴부지에 제2공장을 짓기로 결론내고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있는 앨라배마 제1공장 내 유휴부지에 새로 들어설 공장 부지가 이미 조성돼 있다"면서 "그동안 이곳을 포함해 2~3군데를 놓고 저울질했지만 이만한 부지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앨리배마주 정부와 협상이 마무리되면 조만간 이런 사실을 공표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미국에 제2공장을 짓는 것은 기존 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올해 1천680만대에서 2017년에는 1천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경기 회복과 저유가 바람을 타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앨라배마 1공장에서는 쏘나타와 아반떼만을 생산 중이다.

아반떼, 쏘나타에 이어 현지에서 세 번째로 잘 팔리는 싼타페의 경우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이 완공되면 SUV 차종이 생산될 예정이다. 양산시점은 2017년 5월으로 잡았다.

다만 현대차 안팎에서 제기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양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과거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들도 미국업체들이 장악한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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