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013년 12월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자구안을 108%로 초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주식 5천307만여주를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PE에 6천47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남은 절차가 있지만 구조조정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자구안은 해외터미널 유동화뿐이다.
현대상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컨테이너 터미널 CUT(California United Terminals)와 워싱턴주 시애틀 타코마에 있는 WUT(Washington United Terminals)의 지분을 담보로 1천500억원 규모의 유동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그룹은 해외터미널 유동화를 제외하고도 3조5천755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실행했다. 이는 애초 계획의 108.3% 수준이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와 사업부문 구조조정 중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운송부문 매각이 컸다.
IMM인베스트먼트에 LNG 운송부문을 매각하면서 9천70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큰 줄기를 잡았다.
물류부문 계열사이던 현대로지스틱스를 오릭스에 넘겨 6천억원을 확보했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했다.
부산신항 터미널의 재무적 투자자(FI)를 교체하면서 2천500억원을 끌어들였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1천803억원)와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절감(1천225억원) 등으로 자구안 달성에 속도를 붙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구계획이 원활히 추진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 당국의 협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