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양계농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닭의 행동 변화를 관찰하고 사육환경을 조절하는 관리 요령을 안내했다고 19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겨울철 계사 내 온도 유지를 명목으로 환기량을 줄일 경우 실내 습도와 암모니아 농도가 상승한다. 이는 눈·호흡기 자극, 발바닥 피부염, 성장 지연 등으로 생산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지나친 환기는 계사 온도를 급격히 낮춰 닭이 한곳으로 모이거나 움직임이 줄어드는 '저온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닭이 벽이나 송풍구 쪽으로 몰리면 공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더운 공기가 정체된 상태일 수 있다. 사료와 물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면, 실내 열 축적 또는 습도·유해가스 증가로 스트레스 발생 위험이 크다는 신호다.
따라서 계사 내부 상대습도는 40~60% 수준을 유지하고, 깔짚은 건조하고 부드러운 상태로 관리해야 한다. 깔짚이 젖고 냄새가 심하게 느껴질 경우, 즉시 환기량을 조절하고 깔짚을 관리하는 게 좋다.
암모니아 농도가 20ppm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눈이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환기량을 조절해 농도를 낮춘다. 환기는 바깥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낮 시간대에 실시한다. 평소 팬·셔터 등 환기 장치의 작동 상태를 점검한다.
지상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장은 "겨울철 닭의 행동은 환경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지표이자, 사육환경이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생리 신호"라며 "평소 계사 내 온도와 환경 유지에 힘써 닭의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