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리 기술로 육성한 새 거베라 품종과 계통을 선보인 결과, 화려하면서도 재배가 쉬운 장점으로 농가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11월 초 열린 평가회에서 '반하나', '소미' 등 10품종과 품종화를 앞둔 계통 등 총 28자원을 전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축하 화환용으로 많이 쓰이는 대형 스탠다드 거베라는 꽃 폭이 10~12cm 이상으로, 유통 과정에서 꽃목이 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꽃목에 철심을 삽입하거나 플라스틱 지지대를 씌우는 등 꽃목을 보강하는 데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평가회는 화환용 위주였던 기존 품종 개발 방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소형(꽃 크기 6~8cm), 특이 화형(스파이더·파스타·폼폰형) 등 생활 소비용 거베라 신품종과 계통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런 자원들은 꽃목 보강 작업이 필요 없는 노동 절감형 품종으로, 소비 경향 변화에 맞춰 생산성과 활용도를 함께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반하나'는 연노란색에 꽃잎이 가시처럼 뾰족한 스파이더형으로, 꽃대가 곧고 튼튼하며 균일성이 우수해 5점 만점에 가장 높은 점수인 4.2점을 받았다.
'소미'는 흰색 스파이더형으로 꽃 색과 모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꽃 크기는 7.6cm로 소형이면서도 균형 잡힌 형태로 5점 만점에 4.0점을 받았다.
계통 또한 스파이더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흰색 스파이더형 ‘원교B3-74’는 깨끗한 꽃 색과 풍성하고 화려한 꽃잎으로, 진분홍색 스파이더형 ‘원교B3-77’은 선명한 색감과 안정적인 생육으로 각각 4.1점, 4.0점을 받았다.
이영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기초기반과장은 "이번 평가회를 통해 소형·신화형 거베라의 현장 적응성과 시장 선호도를 확인했다"며 "노동력 절감형·소비자 맞춤형 품종 개발을 확대해 현장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거베라 산업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