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농촌진흥청은 기존 '수광' 벼 품질은 유지하면서 재배 안정성을 높인 신품종 '수광1'을 개발해 내년부터 농가 보급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광1은 밥맛과 외관 품질이 우수하고 벼알이 잘 떨어지지 않으며 흰잎마름병에도 강한 품종이다. 올해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해 본격적인 보급 준비를 마쳤다.

기존 수광은 2011년 최고품질 벼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밥맛과 외관 품위를 갖춘 품종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병 피해가 늘고 수확 시 낙곡(벼알 떨어짐) 문제가 발생해 재배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광1은 이러한 문제점과 환경적 변화를 고려해 개발된 품종이다.

쌀 수량과 모양, 이삭 패는 시기 등 수광1의 품질특성은 유지하면서도 병 저항성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벼 흰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xa5)를 보강해 최근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K3a 병원형에도 저항성을 지닌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2023년부터 전북 고창군을 중심으로 현장 실증시험을 추진하면서 수광1이 수광보다 재배 안정성이 우수함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고창군 농업인 대상 밥맛 품평회에서도 기존 재배 벼보다 수광1 밥맛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식량원은 고창군과 친환경 쌀 재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친환경 단지 약 20㏊에서 수광1을 시범 재배하고 있다.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전북특별자치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수광1 보급종을 단계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정지웅 농진청 품종개발과장은 "수광1은 밥맛과 품질이 뛰어나면서 병에 강하고 낙곡이 적어 재배 안정성과 소득 증대에 도움 되는 품종"이라며 "고창을 비롯한 서·남해안 지역 주력 품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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