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중지) 중단 기대감과 미국과 스위스간 관세협상 타결 전망 등 영향으로 일제히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3% 상승한 2만4088.06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5% 뛴 8156.23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5% 오른 9899.60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28% 전진한 580.1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틀 동안 2.71%가 올랐다. 

미국과 영국, 스위스에서 주가를 밀어올리는 호재가 동시에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40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정부 셧다운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거의 확신에 도달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상원은 10일 역대 최장을 기록하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임시 예산안을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은 오는 12일 하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가 무난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실업률이 치솟으며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영국에서는 올해 7~9월 3개월 동안 실업률이 5.0%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지난달에 발표한 3개월(6~8월) 실업률 4.8%보다 0.2%포인트 높아졌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4.9%를 0.1%포인트 상회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은 "영란은행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 확실시 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위스는 현재 39%에 달하는 미국의 상호관세를 유럽연합(EU) 수준인 15%로 끌어내리는 협상이 거의 타결 단계에 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주 안에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스위스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스위스를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테크주가 고평가 돼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관련 업계가 압박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소프트뱅크 그룹이 엔비디아 지분을 58억 달러에 매각한 것은 인공지능(AI) 열풍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고 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오늘 유럽의 Stoxx600 지수와 런던의 FTSE 100 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는 현재 시장 심리를 끌어내리는 기술주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헬스케어가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명품주와 은행주동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덴마크 제악사 노보노디스크는 증권사 JP모건이 투자판단을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6.4% 올랐다.  노보노디스크는 인도에서 블록버스터 체중감량제 위고비의 가격을 최대 33% 인하했다.

질랜드파마 주가도 8.7% 상승했다. 

영국의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주 발표한 분기실적이 예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자 2.6% 올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3.0% 뛰었다.

영국 소비자헬스케어그룹 할레온은 3.2% 상승했다.

독일 시장의 성장 회복에 힘입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보다폰이 8.3% 급등했다.

명품업체 리치몬트와 스와치 그룹이 각각 1.9%, 5.7%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운영하는 프로포트(Fraport)는 3분기 핵심 이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후 6.5% 상승했다.

반면 통신타워 업체인 위트는 2026년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11.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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