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20일 자신의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해임을 통보한 것과 관련,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해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이종현 상무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신 총괄회장이 직접 이 전무에게 해임을 명했지만 직접 말을 했더라도 인사과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신 총괄회장이 어떤 사람을 임명한다고 해도 롯데그룹이 정하는 인사절차 규정에 따르지 않으면 인정하지 못한다"며 '"롯데그룹에 인사실이 있고 인사부서가 있다. 인사실 임원들도 절차에 따라야 한다. 해임절차 또한 동일한 해임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신 총괄회장이 구두로 지시하는 내용에 대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다른 대표이사들이 납득하지 못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내에서 인사권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인 반기를 든 것과 마찬가지다.
이 상무는 "롯데그룹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 해결을 위해 조속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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