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잡아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시작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에서 넉 달째 동결했다./뉴시스

한은은 15일 발표한 '2015~201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내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보다는 1%p씩 내려간 수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7월 경제전망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을 0.4%로 예상했는데 실적치가 1%p 떨어진 0.3%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탓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과는 동일하지다.

그러나 국내 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2.6%), 한국경제연구원(2.4%) 등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정부가 내다보는 3.1%보다는 0.4%p 낮았다.

한은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 이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내수가 올라가는 것과 수출이 내려가는 것을 감안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 기여도는 내수가 2.5%, 수출이 0.2%, 내년에는 내수 2.3%, 수출 0.9%로 예측됐다.

그나마 잠재성장률은 3%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과 투자부진 등으로 과거에 비해 하락했다고 생각하는데 생산성과 자본 축적도 등을 고려했을 때 3%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성장률 3%대 달성이 가능하겠지만 대외리스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미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 ▲원자재 가격 변동을 지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 1.7%로 내려갔다. 7월 전망보다 각각 0.2%p, 0.1%p씩 떨어진 것이다.

취업자수는 올해 33만명, 내년 34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업률은 올해 3.7%, 내년 3.5%로 전망됐고, 고용률은 올해 60.3%, 내년 60.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11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30억 달러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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