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통합 은행이 올 10월 출범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행정정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수자 측인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두 은행의 합병 원칙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와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그동안 하나·외환 통합과 관련해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면서 "노사간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바람직하다"고 논평했다.

금융위는 인가절차 진행과정에서 노사간 합의문제를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아왔다.

'중요한'이나 '충분한'이란 표현은 예비인가 신청 서류를 받겠지만 어떤 형태든 노사 합의가 도출돼야 인가를 내줄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따라서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의 합의는 당국의 인가 심사 속도를 빠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22일의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예비 인가를 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동일한 금융지주 회사 내에 있는 자회사 간 합병이라는 측면에서 법적인 이슈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비인가가 나면 하나금융은 합병결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사명 등을 정하고 본인가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런 절차를 감안해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 시기를 10월1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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