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작년 8월과 10월에 이어 올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1% 포인트가 하향된 기준금리는 연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 이주열 총재

동결 결정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와 더불어 정부가 마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1조8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을 경기살리기에 투입하는 재정보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4차례에 걸친 인하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동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신흥국을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미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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