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6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56을 기록한 이후 6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황 BSI는 2월에 74로 소폭 오른뒤 3월 77, 4월 80으로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5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모두 악화됐다.
대기업(78→73)와 내수기업(72→66), 중소기업(65→57), 수출기업(74→67) 모두 전월에 비해 BSI가 5~8포인트씩 떨어졌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전월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67로 집계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5.8%)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9.7%), 경쟁 심화(12.2%), 수출 부진(7.7%)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까지 포괄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8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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