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주주 권익을 보호할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하고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말한 뒤 "CSR(기업사회공헌) 위원회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주주와 소통하겠다. 배당 성향은 30% 수준을 지향한다"면서 "회사 성장의 투자기회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배당을 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IR에는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 양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윤 사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이사회의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특수관계인 거래, 인수합병 등 주주권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외부전문가와 사내전문인력으로 CSR 전담조직을 구성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시장·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해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윤 사장은 합병법인의 비전에 대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기존에 보유한 글로벌 사업역량과 다각화된 사업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영 사장은 "(삼성물산과의) 합병비율은 충분히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다.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못박았다.
양사 CEO들은 합병이 무산됐을 경우를 고려한 '플랜B'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플랜B가 있느냐, 재합병 등을 추가 고려할 여지가 있느냐'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대해 "플랜B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김봉영 사장은 "합리적 의사 결정이고 법적 문제가 없어 합병이 성사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합병 기대효과와 주주친화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