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품업체로서는 두 번째…“선도기술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업(Jump-up)'전략”

[이코노뉴스=김태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최첨단 제동·주차 기술을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본격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충남 천안공장과 충북 진천공장에서 각각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과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RSPA)의 양산 준비를 마쳤다.

▲ 현대모비스 충남 천안공장 iMEB 조립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조립한 유로밸브의 품질을 점검 중이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글로벌 부품업체로서는 두 번째인데 전동화·자율주행 시대에 글로벌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회생제동시스템은 차량 감속 시 구동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차 전용 핵심부품이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제동시스템 대비 에너지 손실을 70% 줄이고 하이브리드차 연비 개선 효과의 40%를 차지할 만큼 연비 경쟁력에 필수적이다. iMEB는 현존하는 회생제동시스템 중 가장 진보한 형태로, 기구·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혁신을 이뤘다.

우선 유압 충진식 제동압력 공급부를 모터를 적용한 전동식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서로 분리됐던 제동압력 공급부와 차체자세제어 등 30여개 첨단제동 기능을 담당하는 제동 제어부를 일체화했다. 제동 제어부에는 전방 추돌방지 지원시스템(FCA), 적응형 순항제어시스템(ASCC) 등 ADAS 기능 뿐만 아니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까지 통합 적용했다. 

결과 현대모비스 iMEB는 글로벌 선도 제품 대비 제동 응답성은 13% 높이고 중량은 5% 낮췄다. 원가도 기존 유압 충진식 분리형 시스템 대비 30% 줄였다. 이에 따라 긴급 제동 거리를 단축시키고 연비 개선, 부품 크기 축소 뿐만 아니라 완성차 가격경쟁력에도 일조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iMEB 개발 과정에서 해외 20건 포함 총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RSPA는 주차·출차에 필요한 변속, 핸들링, 가감속을 모두 자동화하고 스마트키 원격제어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자동차 전후·측방 12개 초음파 센서가 주차공간 탐색을 완료하면 운전자가 승·하차한 상태서 스마트키 조작으로 자동 주차하는 식이다. 반대로 주차된 차량을 원격 출차시킬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RSPA는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주차공간 인식률과 주차감을 구현했다. 직각·평행주차시 주차공간을 인식하고 주차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이행률은 경쟁사 시스템 대비 약 30%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격전자동주차시 조향감도 일반 운전자가 주차하는 것과 유사해 이질감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연내 자동 발렛 주차 기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iMEB·RSPA는 기획 단계부터 경쟁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캐치-업(Catch-Up)'전략 대신 선도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업(Jump-up)'전략을 과감히 적용했다"며 "경쟁사들이 분리형 회생제동시스템, 조향·가감속·변속을 자동화한 전자동 주차시스템의 상용화에 집중할 때 현대모비스는 단계별 기술을 모두 확보하면서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점프-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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