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아이폰 7' 시리즈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애플의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2017년 1~3월) 매출이 529억 달러(약 59조8299억원), 순이익이 110억3000만 달러(약12조4749억원), 주당순이익 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애플이 2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뉴욕 매장 입구의  유리 상자 안에 걸려있는 애플 로고.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매출 531억 달러, 주당순이익 2.02달러를 예상했는데, 매출은 예상보다 낮고 주당순이익은 높게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 순이익은 5% 증가했다.

그러나 2016년 1분기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의 매출이 줄었던 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성적이 아니다. 2년 전인 2015년도 1분기 애플의 매출은 746억 달러 순이익은 180억 달러였다.

1분기 애플의 부진한 성적은 아이폰이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1분기 아이폰이 5070만 대 팔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 7829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5200만대도 밑도는 수준이다.

판매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2%가량 하락한 144.65달러에 거래됐다.

업계는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해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경쟁사 플래그십 제품이 3~4월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일부를 빼앗긴 데다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어난 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2분기 반등 가능성 낮아…‘아이폰7으론 버겁다’

9월에 플래그십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에게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 판매 부진은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8에 대한 대기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형 아이폰에는 3D 안면인식,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애플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 (사진=애플 제공)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매출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면서 “중국에서는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107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북미에선 2120억 달러(11%↑), 유럽에선 1270억 달러(10%↑), 일본에선 450억 달러(20%↑)를 기록,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두자릿수 매출신장을 보였다.

쿡 CEO는 "차기 아이폰에 대한 소문과 보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18% 증가했다.

앱스토어의 매출은 40%가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애플 뮤직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고는 지난 분기에 100억 달러가량 늘어난 2568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93%가 해외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분기에도 애플 매출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아이폰7 레드 버전을 출시하는 한편 아이폰SE 재고를 늘리고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내놨지만 애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쟁사 플래그십 모델이 이 기간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7’으로 버터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전략폰 출시까지 애플의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스티븐 밀루노비치 UBS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애플의 2018 회계연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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