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3차례 집회 모두 동의 얻어…18일 2차례 집회 남아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구조조정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 17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무보증사채 사채권자 집회 참석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우조선은 17일 오전부터 3차례 실시한 사채권자(총 5000억원 규모) 집회에서 모두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18일에도 2회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다.

대우조선은 이 집회중 단 한 차례라도 부결될 경우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간다.

채무재조정안 가결 조건은 각 회차마다 총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가 동의를 얻어야 된다. 참석률이 떨어지거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부결 처리된다.

1회차 사채권자 집회는 올해 7월 만기로 돌아오는 3000억원으로 채권자들의 99.9%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1회차 사채권자 집회에는 채권 금액 3000억원 중 80%인 2403억5300만원이 참석했고, 이 중 2403억4700만원(99.9%)의 찬성을 얻었다.

오후 2시께 열린 2차 집회에서는 98.99% 찬성을 얻어냈다. 2차 집회에서는 오는 11월 만기로 돌아오는 사채권 금액 2000억원 중 1800억2400만원이 집회에 참석, 이 중 1782억900만원(98.99%)이 찬성을 해 채무재조정안이 최종 가결됐다.

대우조선은 2차 집회에서 우정사업본부(490억원), 국민연금 275억원, 수협 400억원, 농협 90억원 등으로 이뤄진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나머지 채권자들의 찬성표를 얻어냈다.

오후 5시께 열린 3차 집회에서는 4월 만기로 돌아오는 사채권 금액 4400억원 중 3560억원이 집회에 참석, 이 중 3411억만원(96.37%)이 찬성을 해 채무재조정안이 최종 가결됐다.

3차 집회에서는 국민연금 1900억원, 우정사업본부 300억원, 신협 200억원, 교보생명 200억원, 한국증권금융 100억원 등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률은 96.37%다.

관련업계에서는 17일 국민연금을 비롯해 많은 기관투자자 등이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에 찬성을 한 만큼 18일 개최되는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고 있는 중이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진 P플랜이 이뤄지더라도 대우조선이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을 여력이 없다는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졌다"며 "대우조선이 살아난 뒤 채무를 변제하는 것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채권자와 기업어음 투자자 동의받은 후 경영정상화 돌입

18일까지 이어지는 5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모두 가결되면 대우조선은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투자자 설득에 들어가게된다.

CP 투자자들도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하면 대우조선은 자율적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후 대우조선은 산은과 수은이 지원하는 2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활용해 그룹 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세부적으로 대우조선은 올해 LNG선 등 회사의 가장 경쟁력 있는 선종 중심으로 건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영업 측면에서도 위험부담이 높은 해양 EPC 수주는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올해 대우조선이 수주목표로 삼은 목표치는 55억 달러에 달한다. 특수선 10억달러, 해양 15억달러, 상선 35억달러 등을 통해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5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모두 가결되면 대우조선은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투자자 설득에 들어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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