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새로운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이 예상보다 늦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전 관계자는 "오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애초에 이번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의결하기로 확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관련 절차가 예정 보다 늦춰지거나 보류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요금 개편안은 결국 더 거두어들이는 게 골자다. 한전은 이를 통해 재무부담을 덜기 위해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도입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정부 입장에서도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반가울리 없다.

올해 일몰 예정인 전기요금 특례할인은 이번 이사회에서 연장을 결정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해 취임 초기부터 '콩(원료)보다 두부(전기)가 더 싸다'고 주장하면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더는 대규모 적자를 바라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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