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수많은 종목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는 언제나 중요한 투자 전략이다.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저(低)PBR(price-to-book ratio·주당순자산비율)과 저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낮을수록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군별로 어떤 기업이 자산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지 알아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PER은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5만4000원이라 하고 1주당 수익이 1만1000원이라면 PER는 4.9가 된다.

PER이 높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높다는 걸 의미하고 PER이 낮다는 것은 그 반대다. PER이 낮은 주식은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뉴스는 경영 및 투자 분석 전문인 I.H.S버핏연구소와 함께 저PBR 저PER 기업을 분석, 정리한다./편집자주

올해 제약업종의 업황은 양호할 전망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제약사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신약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제약업종의 의미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대규모 기술수출이나 연구개발(R&D) 성과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또 현재는 연구개발이 초기 단계가 많아 조만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해외 임상 2상 과제에서는 기술 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지나친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임상 2상은 시험 대상인 약을 일정수의 환자군에 적용,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유효성)와 안전한지(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다. 다음 단계인 임상 3상에서는 얼마만큼의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의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임상 단계별 성공률은 59.3%, 임상 2상 성공률은 30.7%에 불과하다”며 “특히 임상 1단계 후보 물질이 최종 의약품으로 허가받는 확률은 9.6% 수준인 만큼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 <제공=버핏연구소>

버핏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3월 21일 기준으로 제약업 중 가장 낮은 PER을 기록한 업체는 휴온스글로벌과 일동제약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모두 PER이 0.5 수준이다.

이중 휴온스글로벌은 이날 장중 2만30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액 증가율 감소와 함께 수익성 측면에서 영업이익률 등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일동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인 일동제약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매수 발표 당시 신주발행가액은 2만1513원이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한 탓에 신주발행가액은 2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들 회사의 하락세는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저PER 3위(3.5)인 일성신약도 16일부터 이틀간 하락했다. 검찰이 1월 휴온스와 LG생명과학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제약사 관련 수사가 재개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악재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종은 당분간 피해가는 게 상책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제네릭(복제약) 업종의 경우 경쟁이 심해 리베이트 악습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약업계 내수시장이 20조원으로 정체되면서 기업들이 신약개발보다 제네릭 판매에 집중해 과열경쟁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처방의약품과 제네릭 비중이 낮은 기업,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기업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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