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수많은 종목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는 언제나 중요한 투자 전략이다.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저(低)PBR(price-to-book ratio·주당순자산비율)과 저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낮을수록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군별로 어떤 기업이 자산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지 알아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PER은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5만4000원이라 하고 1주당 수익이 1만1000원이라면 PER는 4.9가 된다.

PER이 높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높다는 걸 의미하고 PER이 낮다는 것은 그 반대다. PER이 낮은 주식은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뉴스는 경영 및 투자 분석 전문인 I.H.S버핏연구소와 함께 저PBR 저PER 기업을 분석, 정리한다./편집자주

올해에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3.6% 줄어든 407만대로 전망된다.

자동차 내수시장은 181만대로 2.2% 줄어들고 수출 역시 1.3% 줄어든 259만대로 예측된다. 반면 수입은 28만대로 8.5%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어 자동차 생산량 역시 대폭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올해 수입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고 내수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국내 생산설비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해외 시설투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 생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업계 생산 차질로 인해 부품업계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납품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역시 완성차 생산이 줄어든다면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부품업계의 피해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흙속의 진주는 찾기 나름이다. 특히 실적을 유심히 살펴보면 안정적인 공급처가 여러 곳인 자동차 부품주들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게 특징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인 셈이다.

▲ <제공=버핏연구소>

버핏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3월 17일 기준으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가장 낮은 PER을 기록한 업체는 티에이치엔이다. 티에이치엔의 PER은 2.2에 불과했다.

PER은 어떤 회사의 주식가치, 더 나아가 전체 주식시장의 가치가 고평가 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잣대다. PER이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뜻이고, PER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비싸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뜻을 의미한다.

티에이치엔도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PER이 4.3인 대원사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236억원, 영업이익 405억원, 순이익 42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은 6.47%, 영업이익은 164.42%, 순이익은 571.49% 늘어났다.

대원산업은 1주당 신주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4월 12일이다.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 현대공업(PER 4.7)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132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가각 7.7%, 13.6% 상승한 수치다.

현대공업은 2015년 대비 당기순이익도 155억원을 올려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개선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공업 관계자는 “제네시스 'EQ900' 등 고급 차종과 SUV 신차 증가, 중국법인 실적 호조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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